영국, 짐바브웨 인접국에 군대 배치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3백명에 달하는 공수 특전대원들이 이번 군사훈련에 참가하게 된다.
영국은 짐바브웨와 국경을 맞대고 있는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군사 훈련을 개시할 예정이다.

영국 국방부는 약 3백 명의 정예 공수부대 배치가 다수가 영국인인 백인 농장주들이 로버트 무가베 대통령의 토지 몰수 명령으로 인해 안전에 대한 우려가 증가하고 있기 때문이라는 시각에 큰 의미를 두지 않으려 하고 있다.

국방부 고위 관계자들은 남아공에서 펼쳐질 작전은 오래 전부터 계획했던 것으로 국경 지역의 폭력 사태와는 관련이 없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런던의 국방부 대변인은 백인 농장주의 소개가 필요하다고 판단되면 공수 대대인 1대대의 정예 병력을 사용하는 것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이 대변인은 PA통신과의 회견에서 "모든 국가는 자국민이 거주하고 있는 외국에서 급박한 상황이 발생했을 경우 이들을 피난시키기 위한 신속한 계획을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 말은 현재 훈련에 동원된 병사들이 소개(疏開)를 위한 작전에 투입될 것이라는 사실을 반드시 의미하지는 않는다. 두 문제는 완전히 별개의 것이다"라고 덧붙였다.

국방부 대변인의 발언은 영국의 공수특전단(SAS)이 혹시 있을지도 모르는 영국민 소개에 대비해 짐바브웨와 남아공의 국경 지역에서 정찰 임무를 수행하고 있다는 보도가 나오고 있는 가운데 발표됐다.

데일리 텔레그라프지는 세계적으로 유명한 공수특전단의 대원들이 국경을 넘는 대량 호송 작전을 위해 영국인 거주민들을 집할 시킬 수 있는 전략적 지점을 짐바브웨 내에서 선택하고 있는 중이라고 보도했다.

이 신문은 익명을 요구한 국방부 관계자의 발언을 빌어 군 전략가들이 대부분 백인 농장주인 약 2만명의 영국 시민들을 탈출시키기 위해 지상과 공중에 걸친 작전 수립을 완료하고 있다고 전했다.

또 데일리 텔레그라프지는 국방부 참모장이 짐바브웨 수도 하라레로부터 공군을 동원해 영국인들을 소개하려는 계획도 완료했다고 보도했다.

영국 외무 장관은 짐바브웨 주변국들이 무가베 정권에 불만을 표시하고 있다고 말한다.
영국인들을 포함해 백인 농장주들은 흑인 짐바브웨 전쟁 전문가들에 의해 위협과 공격을 받고 있다. 이들 짐바브웨 병사들은 백인 농장주를 강제로 퇴거시키는 무가베 대통령의 정책을 앞정서 실천하고 있다.

영국은 그간 토지 몰수 프로그램을 비난하는 데 앞장 서 왔으며 올초 국제적인 우려를 낳은 무가베의 대통령 재선에 대해서도 적극적인 입장을 표명했다.

이번 주 초 유럽연합은 무가베와 그 지지자들을 겨냥한 수출 중단 정책을 연장시켰다.

영국의 잭 스트로 외무장관은 이번 결정은 국제 사회가 무가베 정권의 경직된 정책에 대해 묵과하지 않을 것이라는 점을 강조했다"고 말했다.

잭 스토로 장관은 지난 1년간 짐바브웨 주변 국가들로부터 무가베 정권에 대한 불만이 증가하고 있다. 이는 일년 전에는 없었던 일이다"고 덧붙였다.

LONDON, England (CNN) / 박치현 (JOINS)

◇ 원문보기 / 이 페이지와 관련한 문의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