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벨문학상 수상작가|「베케트」씨 자취감춰|수상소식에 크게실망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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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2면

【파리24일UPI동양】『「고도를기다리며』등의 작품으로 금년도 「노벨」문학상을 받게된「새뮤얼·베케트씨」는 외부와의 어떤한접촉도 피하기위해 종적을 감추어버렸다고 그의「프랑스」인 편집자인「제롬·랭동」씨가 24일말했다.「베케트」씨부인과 전화로 대화를나누었다는「랭동」씨는 『이들부부가「노벨」문학상수상소식에 실망했다』고 전했다.
「베케트」씨가어디에 있는지 밝히길 거부한「랭동」씨는 이어 『「베케트씨는 「프랑스」의신문들이 그가 금년도 수상후보에 들어있지 않다고 보도하여 「노벨」상따위로 귀찮은 일이생기지는 않을 것으로 생각하고있었다』고 말하면서 『「베케트」씨는 그가 「노벨」상수장자가 되었다는 발표에 완전히 실망하여 그가 일생동안 그래온것처럼 공중과의 모든접촉을 피하여 숨어버리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랭동」씨는 또「베케트」씨가 5년전 이「노벨」문학상수상을거부한 「프랑스」의작가「장·폴·사르트르」씨 처럼 이번「노벨」상을 거부하지는 않을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하면서 이는 기왕이런지경이 되었을 바에야 이를 거부함으로써 더욱「매스컴」을 떠들썩하게 할필요가 없기때문이라고밝혔다.
그는 또「베케트」씨가 상금에 대해서는 관심이 없으며 상그자체도 의미가없는것이라고말했다. 「베케트」는 「나벌」의「리아드·호텔」에 그의짐을 남겨둔채 돌아오고 있지않다. 「베케트」씨를 가리켜 매우조용한, 손님이라고 말한지배인은 「베케트」씨가 바다에 접한28호실에투숙, 늘허름한「코르덴」바지와 「터틀네크」「스웨터」를 입고있었다고 그의생활을 소개하면서 『매일아침이면「베케트」씨는 그의부인과 함께 두툼한책과 종이뭉치를 끼고가능한 한관광객이 있는곳을 피해해안가를 따라산책했다』고말했다. 『언젠가 그의책상에 꽃을 꽂아주었으나 그는 그럴필요가없다』고말했다고 지배인은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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