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술의 꽃가루 배양만으로 인공 벼·담배 재배|원자력청 한창렬 박사 성공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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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3면

원자력청 방사선 농학연구소에서는 우리나라 처음으로 수술(웅약)의 꽃가루(사람으로 치면 남자의 정자)만을 배양해서 인공벼와 인공연초를 재배하는데 성공했다.
지난해 양란의 뿌리의 생장점 1개에서 4백만개의 양란싹을 만드는 실험을 우리나라 최초로 성공시킨바있는 동연구소 한창렬 연구관(농박)「팀」은 이번에 인공 팔달과 인공 재건(이상벼) 그리고 인공 「스페셜·엘로」(담배)를 만들어 냈다.
벼나 담배등 고등식물은 으레 암술과 수술이 있어야 수정이되어 싹이 나오게 된다.
그런데 지난 66년 인도의 유명한 식물학자 「마헤쉬아리」박사가 나팔꽃의 수술의 꽃가루 (꽃가루주머니인 약)로 인공나팔꽃을 만드는데 성공한 이래 유전육종학의 최대의 문제로 등장, 지난해에는 일본서 세계최초로 인공연초와 인공벼를 각각 다른 연구진이 배양하는데 성공했다.
한박상의 이번 성공은 우리나라 최초라는데서 뿐만 아니고 한연구실에서 2종의 벼와담배를 인공적으로 배양했다는 데서 높이 평가되고 있다. 인공벼나 인공연초는 오직 아버지의 염색체(유전자)만 지니고 태어난 것이기 때문에 반수체라고 부르기도 한다.
즉 벼의 염색체는 모두 24개인데 아버지의 염색체 12개만이어받은 불구의 인공벼다.
그러나 시약으로 즉시염색체를 배로만들 수 있기 때문에 품종개량에 있어 10년까지 걸리는 것을 단시일에 성취할 수 있는 등 거의 무한한 가능성을 지니고 있다고 한다.
방사선농학연수소의 심상칠소장에 의하면 세계첨단을 가는 연구성과를 낸 것이며 앞으로 식량증산에까지 연결될 전망도 있다고 말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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