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순경20년」문화자 경장|1계급특진의 영광을안고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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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우리나라 여성들이 너무 안방생활만 하는것같아 뛰쳐나와본게 벌써20년이됐군요.』
24회 경찰의날에 20년동안 여순경으로 지내온 서울용산경찰서소속 문화자씨(42)가 1계급특진, 경장계급장을 달았다.
여경8기생으로 경찰에 몸을 담은 것이 49년2윌8일. 대구여자고등보통학교를 졸업한 이듬해 일이었다.
『불우한 여성을위해 힘자라는데까지 도와주겠다』는 당초의 결의엔 변함이 없지만 여건이 특히 여순경에겐 항상 소극적인 것이었다고.
경전을 졸업, 이리경찰서에 부임한지 두달만에 6·25를 만났다. 어려운 시련을 겪기도 했으나 그때만해도 소비성향이 높지 않아 월급으로 쌀가마만 사들여 놓으면 걱정없이 살아갔다고했다.
4·19는 영등포경찰서 보안계에 있을 때 만났다. 『정권이 바뀌나 싶었을 따름이었어요』하며 여순경이었기에 무심하게 느꼈다고 했다.
지금까지 받아온 순경봉급은 지난달에 1만5천원. 항상 밑바닥이었다고 했다.
『그래도 지금은 많이 나아진 상태죠. 액수만에선….』
그러나 물가에 비하면 순경생활을 시작할때보다 지금이 더 생활하기에 벅차다고 했다.
『어쩐일인지 여유가 없어져가는 것 같아요.』
업무량이 눈에 두드러지게 많아진것도 한예. 근속20년에 단사흘을 쉬었다고 했다.
지금도 후희는 하지않는단다. 폐쇄된 여자경찰서를 부활하여 여자경찰관의 활동범위를 넓히는게 소원이라고.
19세때 결혼한 문경장은 굳이 이름대기를 꺼리는 일반직공무원인 남편사이에 4남3녀를 거느린 어머니이기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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