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수인 원장 칼럼]"고도비만 2배 증가 질환으로 인식해야"

온라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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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에서 고도비만환자가 점차 늘고 있다. 1998~2010년 한국인의 성별•생애주기별 체중 변화를 분석한 결과 고도비만환자가 12년 동안 2.4%에서 4.2%로 증가했다(보건복지부).

그럼 비만과 고도비만을 가르는 기준은 무엇일까. 비만을 진단하는데 가장 흔히 쓰는 척도는 체질량지수(BMI•Body Mass Index)다. 체중(kg)을 키(m)의 제곱으로 나눈 값이다. 비만과 고도비만을 구분하는 BMI 값은 인종, 성별, 연령에 따라 조금씩 다르다. 보통 우리나라 성인은 BMI가 20 이상이면 비만, 30 이상이면 고도비만으로 본다.

고도비만이면 식탐이 많거나 게으른 것으로 오해하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대부분 고도비만 환자는 식욕억제 호르몬 이상으로 포만감을 느끼지 못하고 폭식을 하게 된다. 또 지방세포 크기가 비정상적으로 커져 있어 대사장애를 일으킨다. 때문에 고도비만은 자발적으로 하는 식이조절이나 운동만으로는 벗어나기 어렵다. 전문적인 치료가 필요하다.

고도비만은 수술이 가장 효과적인 치료법이다. 미국국립보건원(NIH)은 고도비만 환자의 지속적인 체중감소를 유도하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은 수술밖에 없다고 밝힌 바 있다.

한국보건의료연구원의 2012년 조사에 따르면 고도비만 환자의 수술적 치료와 비수술적 치료의 효과 차이를 확인 할 수 있다. 수술적 치료는 12개월 동안 평균 24.4%의 체중 감소를 보였다. 반면 비수술적 치료는 평균 8.2%의 체중 감소에 그쳤다.

고도비만 환자의 수술 치료 중 위밴드 수술은 식도에서 위로 연결되는 위 상부에 밴드를 묶어 또 하나의 작은 위를 만들어 주는 방법이다. 소량의 음식물로 포만감을 느낄 수 있다. 미국에서는 식품의약국(FDA) 승인을 받은 수술법으로 성인은 물론 소아 고도비만에도 활용될 만큼 보편화된 치료다. 특히 수술 후 경과에 따라 밴드 조임을 조절할 수 있어 장기적인 관리가 가능하다. 추후 손쉽게 제거할 수 있어 수술에 대한 부담도 적다.

고도비만 환자는 합병증 위험이 높다. 고혈압, 당뇨병, 심장혈관 질환, 퇴행성 관절염, 암, 폐 기능 이상 등 각종 성인질환의 원인이 될 수 있다. 심리적인 박탈감으로 우울증까지 유발할 수 있어 적극적으로 치료 받는 게 중요하다.

예다인외과 권수인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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