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백화점, 밤마다 매장 환기 … 시원한 절전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면보기

03면

롯데백화점은 전년보다 1도 높아진 정부의 온도 제한 지침을 적극적으로 따르고 있다. [사진 롯데백화점]

국가 예비전력이 턱없이 부족한 상태다. 정부는 에너지 소비가 많은 대형 유통매장 내 최저온도를 26도로 제한했다. 롯데백화점은 정부 방침을 적극 이행 중에 있다. 또한 고객이 백화점을 방문했을 때 불쾌감이 들지 않도록 하기 위해 다양한 노력을 하고 있다.

날씨가 무더운 여름에는 폐점 후 2시간 이후에 방범 셔터를 내리고 전 출입문을 개방해 저녁 때 시원한 공기가 내부로 유입되게 했다. 출입문과 옥상문을 개방해 시원한 공기가 매장 내에 유입되도록 하고 있다. 실제로 이렇게 환기를 시키면 기존보다 2~3도 정도 온도 하락 효과가 있어 냉동기 가동시간을 단축시킬 수 있다.

매장 동선상의 간접조명도 최소 필요 전등만 점등하고 있다. 간접조명은 매장 내 아늑한 분위기 연출을 위해 필요한 조명이다. 고객들이 이동하는 데 무리가 없도록 메인 조명만 점등하고 간접조명은 소등하고 있다. 국가 예비전력이 관심단계가 되면 간접조명은 전체 소등한다.

또한 50W짜리 할로겐 조명을 5.5W짜리 LED 조명으로 교환해 절전을 실천하고 있다. 할로겐 조명은 마네킹이나 상품에 강한 빛을 주는 조명인데 더운 열기를 내는 것이 특징이다.

LED 조명은 할로겐 조명보다 70% 효율이 좋을 뿐만 아니라 열발생률을 50% 이상 감소시켜 매장을 좀 더 쾌적하게 만드는 효과가 있다.

롯데백화점은 작년부터 올해까지 3만5000여 개의 LED 조명의 교체 설치를 진행하고 있으며, 지금까지 1만5000개의 전구가 교체 완료됐고, 연말까지 2만여 개의 조명을 추가로 교체할 계획이다. 단계별 상황에 맞게 피크 시간 때 공조 설비 운영 시간 축소, 엘리베이터 이용 제한, 온수 공급 제한 등 세부계획을 수립하고 있다. 평상시에도 백화점 후방 공간도 격등제로 운영하고 있으며, 주차장 조명도 30~40% 낮춘 150~200럭스로 조절할 계획이다.

롯데백화점 시설안전팀 홍성철 팀장은 “작년 롯데백화점이 우리나라 전체 건물 단위 에너지 절감률이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에너지절감효과를 얻는 만큼 관리에 많은 투자를 하고 있는 편이다. 내년에도 40억원 정도의 투자계획을 가지고 있다”며 “최근 주차장 조명을 형광등에서 LED로 교체하는 공사가 완료됐다. 이외에도 옥상에 녹화작업을 해 건물 온도를 낮추는 녹색생태공원을 조성하고 있다”고 전했다.

한편 고객들의 불쾌지수를 낮추고 만족도를 높이기 위해 다양한 ‘쿨마케팅(Cool Marketing)’을 진행하고 있다.

7월부터 본점, 잠실점 등 주요 점포에서는 매장 내에서 ‘음료왜건서비스’를 진행한다. 가장 더운 오후 시간대에 정문 안쪽이나 매장을 돌면서 고객들에게 시원한 음료를 제공한다. 본점, 영등포점 등에서는 주차장에 입차하는 고객들에게 얼음물을 증정하고 있다. 일산점, 인천점 등에서는 구매고객을 대상으로 냉커피, 부채, 물티슈 등 시원한 사은품을 제공한다.

김소원 객원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