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협받는「아주정상」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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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6면

제2회「아시아」청소년 농구선수권대회에서 한국은 여자「팀」우승, 남자「팀」준우승을 하여 첫대회와 똑같은 성적을 남겼다. 청소년 농구가 바로 내일의 국가대포「팀」의 척도가 되는 점을 감안해볼 때 이번 대북에서 열린 제2회대회는 국내농구계에 많은 문젯점을 남겼다.

<대북=이근량 특파원>
대회는 당초의 예상대로 한·중·일의 3파전이었지만 단일「팀」인 여자부의 숭의여고가 선발「팀」인 일본이나 자유중국에 비해 기술적인 면에서 약간 앞서긴 했으나 남자「팀」의 경우는 휘문고나 일본이 자유중국에 비해 뒤떨어졌다.
지금까지「아시아·주니어」농구계에서 최강으로 알려진 숭의여고는 이번 대회 2차「리그」를 전승으로 끝내 전년도 우승「팀」의 관록을 과시했지만 자유중국이나 일본이 신장이나 기술적인 면에서도 아주 가깝게 추격해 오고 있음은 간과할 수는 없다.
2차「리그」에서 숭의가 일본과 연장전을 치른 것과 자유중국에 2「골」차이로 간신히 역전승을 거둔 사실이 이를 증명하고 있다.
숭의는 신장의「핸디캡」을 선수들의 고른 득점율과「프레싱」에서「존」에 이르기까지 변화있는 작전으로 극복했다.
그러나 자유중국과 일본이 선수 개개인의 평균득점율을 높이고 작전의 변화를「마스터」했을 때 한국이 이들과의 경쟁에서 쉽게 이기리라는 전망은 없다.
한편 남자부에서는 일본의 수준이 예상외로 높았다. 신장이나 기술면에서 휘문보다 한발 앞선감이 없지 않다. 휘문은「센터」박형철이 187cm로 최장신인데비해 일본은 195cm의 요시이, 188cm의 이치가와, 189cm의 구와다등 장신 선수를 주전으로 기용했고 자유중국 역시 평균신장이 휘문보다 훨씬 높았다.
휘문이 일본과의 경기에서 처음 12-2로 눌리다가 1점차이로 신승, 준우승을 이룩한 것은 「테크니크」가 우세했기 때문이 아니고 철저한 투지와 단결력의 결과였다.
우승「팀」인 자유중국이나 3위의 일본에 비해 신장의 열세에 놓여있는 휘문은 선수기용문제에 있어서도 두「팀」보다 고전을 겪었다.
일본과 자유중국은 12명 선수전원을 골고루 기용할수 있었는데 비해 휘문은 선수전원의 수준이 균형을 이루지 못했다. 여기에 신장마저 뒤떨어진 형평이었으니 휘문의 준우승은 정신력의 결과로 평가되어야 할 것이다.
결과적으로 한국농구는 앞으로 선수들의 장신화가 무엇보다 시급한 과제이다. 또 앞으로는 선수권대회에 단일「팀」아닌 선발「팀」으로 출전해야 하지 않을까 하는 숙제를 제기시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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