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청앞 광장 만들면 강북 교통대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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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서울시가 추진 중인 서울시청 앞 광장 조성 사업이 실시되면 시청 주변지역은 물론 강북 일대 간선도로에서 교통대란이 벌어져 경제적 손실이 클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대한교통학회는 서울경찰청의 의뢰로 4개월간 조사한 서울시청 앞 광장 조성에 따른 교통영향 분석 결과를 14일 발표했다.

교통학회는 "광장이 만들어지면 광화문.숭례문 교차로 등 주변도로는 하루 평균 통행속도가 시속 5㎞ 가량 떨어질 것"이라고 했다. 특히 오전에는 현행 시속 16.7㎞에서 9.5㎞로 7.2㎞나 줄어들 것으로 내다봤다.

또 청계천로.을지로.의주로.서소문로 등 강북 다른 간선도로의 평균 시속이 2㎞ 떨어질 것으로 전망됐다.

이에 따라 교통혼잡에 따른 손실은 매년 4백57억3천만원에 이를 것이라고 교통학회는 밝혔다.

교통학회는 "승용차 이용 수요를 10% 이상 줄일 수 있는 획기적인 정책 과 퇴계로.남대문로.새문안길 등 우회 경로의 정비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권고했다.

서울경찰청 교통관리과 권진룡(權鎭龍)관제계장은 "시청 앞 광장 조성과 청계천 복원사업이 함께 시행되면 도심 일대의 교통대란은 불 보듯 뻔하다"고 우려했다.

서울시 관계자는 "현재 교통학회 자료와 서울시의 분석자료를 비교하고 있지만 분석 방식이 서로 달라 당장 평가하기는 어렵다"며 "자료 검토 후 경찰과 협의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한편 서울경찰청은 "청계천 복원사업에 따른 교통영향 분석도 교통학회에 의뢰했다"며 "오는 9월에 연구결과가 나오는 만큼 7월로 예정된 착공 계획을 연기해 달라고 서울시에 요청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시청 앞 광장 조성과 청계천 복원 등의 사업을 놓고 당분간 서울시와 경찰간에 의견 대립이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예영준.최현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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