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교육에 역점|새교육감 오경인씨 강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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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8면

30일 서울시 교육감으로 임명장을 받은 오경인씨(57)는 취임을 나홀앞둔 31일『모든것을 과감히 혁신시켜 보겠다』면서 앞으로의 포부를 털어놨다. 지난 23일 교육감으로 선출된 오씨는 교육행정의「베테랑」답게 취임후 당장 실현할 3대목표부터 손가락으로 짚어가며 말문을 열었다. 오씨가 맨먼저 손을 대겠다는 것은 교육행정의 혁신. 문교부의 시녀노릇을 해오던 종전의 저자세 일변도를 떠나 교육자치제로서의 교육감의 독자적인 위치를 굳건히 지키겠다고 말했다. 다음이 교육재정확보. 문교부와 서울시로부터 교부금과 전입금을 최대한 받아내고 교육위자체재산을 조사하여 퇴장된 재산을 다시 찾는다는 것이다. 시유지를 서울시 당국으로부터 가능한한 많이 받아들여 학교를 마구 짓겠다고 말했다.
사무량을 분산하기 위해 학교시설의 설치 혹은 폐쇄권을 교장에게 넘겨주고 교원의 인사도 교장의 내신권을 존중, 순환제에만 치우쳤던 종전의 인사원칙을 크게 변경할 뜻을 비쳤다.
33년 경성사범을 졸업, 부산부민국민학교교사로 교육계에 첫발을 디디어 부산시교육감과 문교부장학실장을 역임한 오씨는 박력있는 교육행정가로 정평이 있다.
오씨는 또 장기교육계획을 수립, 사회교육에 역점을 둘것과 중학교평준화를 성공적으로 이끌기 위해 내년부터는 우선 추첨기를 전자계산기로 대체할 것이라고 말했다. 학교군은 6∼8개로 세분하고 지체불구아는 추첨을 거치지 않고 바로 근거리 학교로 배정하며 과외수업을 실시해서라도 학력평준화를 이뤄보겠다고 말했다.
직원들의 인사와 학교잡부금 문제에 대해 그는『청내인사는 당분간 현진용을 쓰겠고 잡부금은 양성화하겠다』고.
국민학교는 사친회를 부활할 것이며 중·고등학교의 잡부금은 일정한 범위를 정해 그 테두리 안에서의 잡부금 징수는 허용하지만 이를 어길경우는 엄단할 방침이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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