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일대, 해킹혐의로 프린스턴대 고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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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린스턴 대학의 입학처 관계자들이 아이비리그 지원 학생들의 개인 신상 정보가 담겨 있는 경쟁 학교 예일 대학의 웹사이트에 무단 접속한 것으로 알려졌다. 프린스턴과 예일 대학 양측은 모두 이 사실을 확인했다.

예일 대학 측은 프린스턴 대학의 관계자들이 18번의 무단 접속을 통해 지원자 11명의 정보에 접근했다고 CNN에 밝혔다. 추적 결과 무단 접속은 프린스턴 대학의 입학처 컴퓨터에서 이루어진 것으로 밝혀졌다.

예일대 도로시 로빈슨 부총장은 예일대는 이번 사건이 형법에 위배되는 것으로 생각한다며 사법 당국에 신고했다고 밝혔다. 정보가 유출된 지원자들에게도 무단 접속 사실이 통보되었다.

로빈슨 부총장은 "우리는 이번 사건으로 개인 프라이버시에 심각한 침해가 있었다고 생각한다"며 "사법 당국도 알아야만 하는 문제라고 판단한다"고 말했다.

예일대 웹사이트에 무단 접속한 사실을 인정한 프린스턴 대학의 입학처장은 조사가 진행되는 동안 입학처장 자리에서 휴임되었다.

프린스턴 대학은 예일대 웹사이트에 접속한 것은 "심각한 판단 착오"였다고 밝혔다.

프린스턴 대학은 공식 성명을 통해 "우리는 정확히 무슨 일이 일어났으며 관련된 사람이 누구인지 파악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독립적인 외부 인사가 참여하는 철저한 조사를 시작했다"고 밝혔다. 프린스턴 대학의 공식 입장에는 "자체 조사외에도 실시될 수 있는 외부 조사에 프린스턴 대학은 적극 협조할 것"이라는 내용도 포함되어 있다.

지난 12월 오픈한 예일대의 입학 관련 웹사이트는 예일대 지원자들이 합격 여부를 알 수 있도록 하기 위해 만들어진 것이다. 지원자들은 이름, 생년월일, 그리고 사회보장번호를 입력하고 사이트에 접속할 수 있다.

프린스턴 대학의 부학장직도 겸임하고 있는 스테판 러미네이거 입학처장은 예일대 사이트에 접속하기 위해 사용된 정보는 프린스턴 대학에 지원한 학생들의 것이었다고 예일 데일리 뉴스에 밝혔다. 그는 무단 접속이 예일대 사이트의 보안 정도를 확인해보기 위한 순수한 차원의 시도였다고 해명했다.

프린스턴 대학은 1983년부터 입학처 일을 해온 러미네이거 처장에 조사가 진행되는 동안 휴임 처분이 내려졌다고 밝혔다.

예일 대학은 예일대 지원자들이 이 사이트에 과외 활동과 같은 개인적 정보를 올릴 수 있다며 프린스턴 대학의 관계자들이 이와 같은 개인 정보에 접근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프린스턴 대학의 접속은 예일대 지원자들이 합격 여부를 확인하는데도 장애가 되었을 것으로 보인다. 예일대의 이 사이트는 지원자가 처음 로그인 했을 때만 전형 상태에 관한 정보를 확인할 수 있도록 되어 있다.

NEW HAVEN, Connecticut (CNN) / 박치현 (JOI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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