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 형무소 참상은 이렇다|복역수가 서방에 자서전 밀송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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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2면

【런던13일 로이터동화】소련 청년기사 「아나톨리·마르첸코」(32)는 소련의 형무소 생활의 비참한 진상을 폭로한 자서전을 써서 당국의 눈을 피해 서방측에 밀송 발행했다.
그의 이 자서전은 이곳에서 「나의 증언』이라는 제목으로 원어인 소련어로 방금 출판됐다.
이 자서전은 저자인 「마르첸코」가 1960년부터 66년까지 소련국내 여러 형무소를 전전하면서 복역하던 경험담을 엮어 67년에 쓴 것인데 그는 이 책에서 『오늘날 소련 형무소의 실태는 「스탈린」 시대에 못지 않게 비참하다』고 폭로했다.
그는 1966년 석방 됐으나 작년7월 다시 구속되어 현재 강제노동 수용소에서 복무하고있다.
그는 「스탈린」치하매부터 잔인한 수법을 익혀온 많은 간수들은 죄수들을 재교육한다는 이름 밑에 영하의 혹한 속에 죄수들을 24시간 노동하게 하는것은 다반사이고 급식을 걸러 아사하게 만들거나 몽둥이로 때려 실신하게 만드는 것이 예사라고 폭로했다.
그는 이어 간수들의 이와 같은 처사에 견디지 못한 죄수들은 자학에 빠져 자살하거나 정신이상자가 됐으며 반공 적인 죄수들은 자신의 귀를 잘라 『「흐루시초프」에게 보내는 선물】이라고 새겨 창문밖에 던진 일도 있었다고 기술하고 있다.
그는 또한 여러 달 동안 육식에 굶주린 일단의 죄수들이 죽은 동료의 인육으로 곰탕을 끓여 잔치를 벌인 비참한 광경도 묘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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