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조선, LNG 쇄빙선 6조 수주 유력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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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0면

대우조선해양이 최대 50억 달러(약 6조원) 규모의 러시아 액화천연가스(LNG) 쇄빙선 건조사업을 사실상 수주했다. 한국 조선사 최초의 대규모 러시아 프로젝트 수주로, 상선 분야 단일 계약으로는 역대 최대 규모다. 계약이 확정되면 ‘수주 가뭄’에 시달려 온 국내 조선업계에도 단비가 될 전망이다.

 대우조선해양 관계자는 5일 “러시아 가스회사인 노바텍과 프랑스 석유회사 토탈이 함께 진행하는 ‘야말 프로젝트’에 사용될 LNG 쇄빙선 건조를 위한 ‘선표예약계약(Slot Reservation Agreement)’을 맺었다”고 밝혔다. 선표예약계약은 선박 발주사가 조선사에 곧 최종계약을 맺을 테니 독(dock·배를 건조하는 시설)을 미리 비워 달라고 요청하는 것이다. 러시아 언론들은 “LNG선 최대 16척을 대상으로 가격과 발주 및 인도시기까지 확정 지었다”고 보도했다.

 야말 프로젝트는 러시아 서(西)시베리아 야말반도의 LNG 개발사업으로, 추정 매장량이 1조2500억㎥에 달한다. 대우조선해양의 건조가 유력한 배는 천연가스를 실어 나르는 데 투입된다. 얼음을 부수고 나갈 수 있는 쇄빙선이어서 가격은 일반 LNG선보다 1.5배 정도 높은 척당 3억 달러에 달한다. 발주가 예상되는 16척을 모두 수주하면 수주금액은 약 50억 달러로 기존 상선 분야 최대 수주액(약 38억 달러)을 훌쩍 뛰어넘게 된다. 이번 수주전에는 일본·러시아의 조선사가 참여해 치열한 경쟁을 벌였다. 대우조선해양 관계자는 “계약이 완료된 것은 아니지만 우리가 매우 유리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손해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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