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8 재보선 격전지] 서울 금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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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야출신의 '농민운동가'와 '노동운동가'가 맞대결을 펼치게 됐다.

특히 한나라당 이우재(李佑宰.66) 후보는 이회창(李會昌) 후보의 선영이 있는충남 예산 출신이고 경북 김천 출신의 민주당 이목희(李穆熙.49) 후보는 노무현(盧武鉉) 후보와 정치적 성향이 유사하다는 점에서 선거전이 양당 대선후보의 대리전 성격도 띠게 될 전망이다.

이우재 후보는 이 지역에만 벌써 4번째 출마다.

지난 14대 총선 당시는 민중당후보로 낙선했고, 15대땐 신한국당 후보로 당선됐으나 지난 2000년 16대 총선에선 민주당 장성민(張誠珉) 후보에게 패했다.

이번에 다시 출마함으로써 '고토를 회복할 수 있는' 기회를 잡은 셈이다.

예산농고를 졸업한 서울대 총학생회 출신으로 평생을 농민운동에 헌신해온 특장을 살려 이 지역 대다수를 점하고 있는 서민층을 상대로 '깨끗한 정치', '정치혁신'을 슬로건으로 득표전에 나선다는게 이 후보의 각오다.

장남은 병역면제, 차남은 제2국민역(방위병) 출신이어서 의혹을 받고 있으나 장남은 전철사고에 따른 것이고 차남은 고졸 직후 신체검사에서 합법적으로 판정을 받은 것이어서 문제될 것이 없다는 주장이다.

반면 이목희 후보는 금천지역과는 무관한 '외지인'이라는 약점을 갖고 있으나금천 지역 19만명의 유권자중 노동자가 8만7천명, 영세자영업자가 1만6천명에 달한다는 점에서 유권자들과의 정서적 공감은 이미 형성됐다고 판단하고 있다.

김천고와 서울상대를 졸업하고 한국노동연구소장, 제2기 노사정위 상무위원, 제3기 노사정위 사무처장을 거쳤고, 81년과 91년에도 '제3자 개입금지' 혐의로 두차례투옥됐을 정도로 노동운동에만 헌신해왔는데 '따뜻한 공동체, 살맛나는 금천'을 모토로 선거전에 나설 계획이다.

이 후보는 '새인물'이란 점을 내세워 민주당에게 등돌린 지역정서를 극복하고노동자, 서민들과의 전방위 접촉을 통해 지역공약을 마련하는 등 패기로 승부를 걸겠다는 각오다.

◇후보 약력

△이우재 ▲충남 예산 ▲서울대 수의학과 ▲한국농어촌사회연구소장 ▲민중당대표 ▲15대 국회의원 ▲한나라당 부총재.금천지구당 위원장 ▲대한수의사 회장

△이목희 ▲경북 김천 ▲서울대 무역학과 ▲전국섬유노조 기획위원 ▲한국노동연구소장 ▲통일시대국민회의 정책위원장 ▲대우자동차 희망센터 이사장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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