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북한 기고

중·한 '신뢰외교' 완전히 일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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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5면

장신썬
주한 중국대사

박근혜 대통령이 얼마 전 중국 국빈 방문을 마치고 돌아왔다. 국제 언론은 중·한 양국 지도자가 달성한 광범위한 공통 인식과 양측이 공동 발표한 ‘미래 비전 공동성명’ 등의 성과에 대해 높이 평가했다.

올해는 중·한 관계의 새로운 20년이 시작된 해이고 양국의 새 정부가 출범한 해다. 새로운 시기, 새로운 정세 속에서 양국 지도자는 장기적이고 전략적인 관점에서 양국 관계 발전의 청사진을 전면적으로 마련했고 중·한 간 전략적 협력 동반자 관계를 더욱 내실 있게 발전시키기 위한 미래 비전을 제시했다. 이러한 청사진과 비전을 바탕으로 중·한 양국은 영원히 좋은 이웃, 좋은 친구, 좋은 동반자가 되어 각 분야에서 교류와 협력을 더욱 강화할 것이며 양국 관계의 발전이 양국 국민들에게 더 많은 혜택을 가져다주고 이 지역, 나아가 세계의 평화와 번영에 더 크게 기여할 수 있도록 할 것이다.

신뢰는 동양 문명의 가치 체계 중 핵심적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 신의가 없으면 살아갈 수 없다는 ‘무신불립(無信不立)’의 옛 교훈은 중·한 양국이 모두 숭배하는 가치이념이다. 한국의 새 정부는 ‘신뢰외교’를 대외정책의 기조로 삼고 있는데 이는 국가 간에 상호 신뢰를 강화해야 한다는 중국의 일관된 입장과 약속이나 한 듯 완전히 일치한다. 중·한 양국은 신뢰를 바탕으로 상호 교류하면서 국가 간 우호 관계의 발전 추세를 잘 파악했다. 중·한 양국은 전략적 소통을 전면적으로 강화하고 상호 이해와 우의를 증진할 것에 동의했다. 이는 반드시 양국 관계가 더욱 빠르고 더욱 심도 있고 장기적으로 발전하는 데 있어 견실한 기초와 보탬이 될 것이다.

국가 간 교류는 국민 간의 친밀함에 달려 있다. 지리적으로 가깝고, 문화적으로 유사한 것은 중·한 관계 발전에 있어 매우 우월한 조건이 되고 있다. 매주 중·한 양국을 왕복하는 800여 편의 항공편이 양국 국민을 연결해주는 공중 다리라고 한다면 공통된 문화적 기억과 유사한 문화적 전통은 바로 양국 국민을 소통시키는 심리적 유대라 할 수 있다. 인문적 교류와 친화는 앞으로 새로운 시기의 중·한 관계에 있어 가장 중요한 부분이며 성장점이 될 것이라고 믿는다.

중·한 양국은 서로 중요한 이웃 국가이자 협력 동반자다. 양국 정부는 앞으로 5년간 공동 협력하자는 데 동의하였고 정치안보·경제사회·민간 교류 등 세 가지 중점 협력 분야와 다섯 개 구체적 행동 계획을 확정했다. 중국의 꿈과 한국의 ‘국민행복 시대’, 그리고 중국의 ‘두 개의 백년’ 목표와 한국의 ‘제2의 한강의 기적’은 서로 호응하면서 양국 간 협력에 강대한 동력을 불어넣게 될 것이다.

최근 한 시기에 동북아 정세에 많은 복잡한 변화가 일어나 세계인들의 관심을 불러일으켰다. 중·한 양국 지도자는 이에 대해 깊이 소통하면서 한반도 비핵화를 실현하고 한반도의 평화와 안정을 수호하겠다는 확고한 결심과 공통된 입장을 표명하고 지역 안전 강화와 지역 협력의 확대, 공동 번영의 실현을 위해 힘쓰고자 하는 공통된 바람을 밝혔다. 또한 대화를 추진하고 6자회담을 조속히 재개하기 위한 여건 마련에 적극적으로 힘쓰기로 했다. 중·한 양국은 앞으로 조율과 협력을 더욱 강화하고 이 지역의 장기적인 안정을 위해 함께 노력할 것이다.

중·한 관계는 전면적이고 빠르게 발전하고 있고 이미 튼튼한 토대가 마련됐다. 미래를 향해 양국은 높이 올라 먼 곳을 바라보며 중·한 간 전략적 협력을 끊임없이 내실화하고 심화할 것이다. 또한 상호 신뢰 동반자, 발전 동반자, 우호 동반자, 평화 동반자라는 목표를 향해 큰 걸음으로 나아가며 중·한 관계의 더욱 아름다운 내일을 함께 만들어갈 것이다.

장신썬 주한 중국대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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