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변 박사'가 추천하는 미국 10대 해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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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로리다주 해변이 6년 만에 '해변박사'의 추천 해변 목록에 1위로 복귀했다.

플로리다주 팬핸들 포트 세인트 조 인근에 위치한 성 조셉 반도 주립공원이 설탕처럼 고운 백사장과 푸른 파도 빛을 자랑하며 1위로 올라섰다. 이곳은 지난해 2위에 랭크된 바 있다.

지난 12년간 매년 해변 순위를 매겨온 '해변박사' 스티븐 P. 리더만은 "제대로 때를 만난 셈이다. 이곳은 여러해 전부터 순위에 올라 3위에서 2위로 그리고 마침내 1위까지 오르게 되었다"고 말했다.

"이곳은 전 세계에서 가장 곱고 하얀 백사장을 갖고 있으며 지나치게 많이 개발되지도 않았다. 반도 끝에 위치한 이곳은 백합처럼 새하얀 해변을 갖고 있다."

포트 데소토 공원, 칼라데시섬 주립공원, 케이프 플로리다 주립 레크리에이션 구역 등 다른 세 곳의 플로리다주 소재 해변도 각각 4위, 5위, 9위를 차지했다. 이들 모두 지난해에도 순위에 오른 해변들이다.

이외에도 하와이에서 네 곳, 노스캐롤라이나주와 뉴욕주에서 각각 한 곳이 10위권 순위에 올랐다.

지난해 리더만의 '미국 최고의 해변' 목록은 20군데의 해변 휴양지를 망라했지만 올해는 10군데만 추려냈다.

마이애미 소재 플로리다국제대학 교수인 리더만은 여름 휴양객들을 위해 편의시설 및 불편도를 기준으로 미국 내 해변들에 대한 환경 과학자로서의 평가를 내놓는다.

해변 평가에는 물깊이, 수온, 풍속, 파도 크기, 모래 질감, 물 색깔, 해조류의 양, 안전문제 등 포괄적인 50가지 기준이 적용된다.

이 기준들은 다음의 세 가지 큰 범주로 정리된다. ▶물리적 요소(바닷물 속 경사도, 조류) ▶생물학적 요소(전염병, 물의 오염도) ▶인간이용 요소(쓰레기, 도시화, 소음).

리더만은 CNN과의 인터뷰에서 "사람들은 널따란 해변과 곱고 부드러운 모래를 좋아한다. 모래는 하얄수록 더 좋다"고 말했다.

"사람들은 아름답고 따뜻하며 맑은 바닷물을 보고 싶어 한다. 이들은 편의시설을 원한다. 이들은 사람 손이 닿지 않은 환경을 원한다. 그러나 바닷말은 달가워하지 않는다."

리더만은 올해 선정 해변 목록에서 9위에 오른 케이프 플로리다 주립 레크리에이션 구역을 예로 들며 이곳은 자연과 편리함을 함께 조화시킨 곳이라고 말한다.

"이곳을 찾은 관광객들은 온갖 종류의 편의시설을 이용할 수 있다. 하지만 한편으로는 세상에서 동떨어진 한적함도 느낄 수 있다"고 그는 말했다. "이곳은 평화롭고 고요하며, 주차공간도 널찍하다."

리더만은 평가를 위해 한 해 동안 1백여 군데 이상의 해변을 찾아다닌다.

그리고 그가 직접 갈 수 없는 경우, 해변 관리자, 공원 감시인, 과학자 등등의 '해변 연락원'을 전국에 두고 해변의 최근 정보들을 수집한다.

지난 12년간 리더만이 해변들의 순위를 매기기 시작한 이래 하와이의 여러 해변들은 1996년 이래로 계속, 그리고 도합 8차례나 최고의 해변 자리에 올랐다.

캘리포니아, 앨라배마, 매사추세츠, 뉴저지 등지의 해변들도 지난해까지는 순위에 들 수 있었다. 하지만 몇몇 주들은 지리적 위치 문제로 앞으로도 계속 순위에 오르기 어려울 것 같다고 리더만은 말했다.

그는 "루이지애나주에서 최고의 해변이 나오는 일은 결코 없을 것"이라며, "이곳의 해안은 진흙밭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Christy Oglesby (CNN) / 오병주 (JOI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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