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극기환영에 당황했는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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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2면

○…박대통령이 14일하오 전남장성의 공업주산단지에 들렀을때 인근주민 수백명이 태극기를들고 환영을나와 이채를 띠었다.
대통령의 행차에 주민동원을 말라는 지시는 오래전에있었고, 특히 과잉단속으로 도백이 해임된 뒤라 이와같은 주민의 환영이 흑시동원에 의한게아닌가 해서 눈을 끌었던것인데 알고보니 이고장의 70세된 어떤노인이 자비로 태극기를 사서 환영을 나가자고 했다는것.
군과 경찰에서는『이러면 곤란하다』고 오히려 겁을먹고 만류했으나 그노인은 도리어『젋은이의 사고방식이 왜그러냐』고나무라며『우리고장에 대통령이오시는데 환영을 안해되겠느냐』고 우기더라고.
이날 시찰에서 박대통령은 수행 했던 정령용의원(완도출신)에게『완도를 육지와 연결시켜주었으니 이다음에 내가 가거든 술한잔 톡톡히내라』고「조크」를 하기도.
○…신민당은 전당대회를 불과 며칠 남겨놓고 대회비용 6백만원이 마련되지않아 고심하고있다.
당재정위는 얼마전 인사동의 구민주당사전세금을 3백만원에서 5백만원으로 눌려 간신히 2백만원을 확보했을뿐 자금마련에 속수무책이어서 자칫하면 대회비용의 상당부분을 빚져야할 형편이라고.
신민당은 매월 소속의원세비에서 갹출하는 44만원과 제1야당의 당수세비 5만원, 당직자들로부터 거두는 3백여만원등으로 지구당보조금을 비롯한 월경당비 4백만원을 충당하고 있는 실정인데 최근에는 당내 각파벌들의 세력확장 때문에 당직자들로부터의 당비가 잘 거둬지지않아 중앙당의 경상비 조차 동결직전에 놓여있다는것.
정치당원이라하여 무보수로 중앙당에 근무하는 한당원은『파벌「보스」들은 자파세력을 키우는데 매월 몇백만원씩 쓰면서 중앙당에 내는 당비에는 왜 인색한지 모르겠다』고 투덜투덜.
○…공화당의원들은 아무래도「정책」이라는 말이들어가는 일에는 별로 흥미를 느끼지 못하는것같다.『주요 경제정책을 다루기위해 의원들만이 참석하는 정책위를 따로소집할테니 꼭참석해달라』던 백남구정책위의장의 간곡한 부탁이 있은뒤 공화당은 15일 처음으로 원내정책위원회를 소집하고 재미있는 영화까지 준비해 놓았으나 참석한 사람은 20명 미만.
이 회의에는 박충열경제기획원장관이 참석해서 구미산장보고와 경제현황에대한 보고를 했는데 한정책위간부는 의원들의 무성의에 맥이빠진듯,『우리가 이렇게 무관심한 것같이 보이니 장관이 국회의원을 어려워하지 않는것도 무리가 아닌것같다』고 자가비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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