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OOK 깊이 읽기] 종교가 빠지기 쉬운 5가지 해악 벗으려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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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5면

종교가 사악해질 때

찰스 킴블 지음, 김승욱 옮김

에코리브르, 336쪽, 1만4000원

교육과 정치는 우리 사회에서 가장 만만한 화제다. 누구든 한 마디씩 참견할 수 있다. 종교는 딴 판이다. 종교 이야기를 잘못 꺼내면 자칫 감정을 상하기 일쑤다. 저자는 침례교 목사이자 종교학 교수. 하지만 편파적일까 걱정할 것은 없다. 유대교도 할아버지, 장로교 할머니, 그리고 기독교인 아버지란 성장 배경에서 짐작가듯 그는 종교적 다원주의를 주장한다.

그가 지적하는 종교 타락의 징후는 다섯 가지. 절대적 진리의 주장, 맹목적인 복종, '이상적 시대'의 확립, 목적을 위한 모든 수단의 정당화, 성전(聖戰) 선포가 그것이다. 이 책은 이 징후들을 찬찬히 살피면서 그 극복 방안을 설득력 있게 제시한다. 나아가 다른 종교를 그냥 참아주는데 그치지 않고 다양성을 찬양하며, 종교가 분열적이 아니라 관용의 모델을 제공할 수 있다고 깨우쳐 준다.

신준봉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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