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식 가격은 내리고 서비스는 올리고 … 주방도 완전 개방형으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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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랙스미스 천안두정점이 선 보이는 ‘닭가슴살스테이크(왼쪽)와 ‘뽀모도로’ 스파게티. [조영회 기자]

지난해 화제를 불러 모았던 KBS 드라마 ‘넝쿨째 굴러 온 당신’에서 유준상·김남주 커플이 인기를 끌었지만 천재용·방이숙 커플도 만만찮은 관심을 끌었습니다. 두 사람의 연애장소, 티격태격하는 드라마 속 레스토랑이 바로 ‘블랙스미스’(Black Smith)입니다. 블랙스미스는 이탈리안 패밀리 레스토랑으로 전국에 체인점을 두고 있는 브랜드입니다.

천안에도 두정동에 ‘블랙스미스’가 있습니다. 그런데 천안두정점은 좀 다릅니다. 천안두정점에만 있는 메뉴가 있고 가격도 저렴합니다. 그렇다고 음식의 품격이 떨어지는 것도 아닙니다. 오히려 신선한 음식재료를 가락동 농수산물 시장에서 직접 공수해 품격을 더했습니다.

어떻게 이런 영업이 가능한지 궁금하시죠? 천안두정점 김길상(52·사진) 대표의 독특한 경영철학 때문입니다. 다양한 사업 경험을 쌓아 온 그는 평소 잘 알고 지내 던 사람과 함께 지난해 천안시 성정동에 ‘청이해’라는 일식집 문을 열었습니다. ‘청이해’는 단일 일식집 규모로는 전국 최대 규모라 할 만합니다. 주차장만 2000여 ㎡ 달하고 4층 건물 전체를 쓰고 있습니다.

‘청이해‘가 안착했다고 판단한 그는 잇따라 지난해 10월 한 가지 사업을 더 벌이게 됩니다. 바로 ‘블랙스미스’입니다. TV 광고를 보고 “저거 되겠다” 했다는 것입니다. ‘블랙스미스’는 화덕피자와 파스타, 그릴요리를 기본으로 하는 정통 이탈리안 레스토랑입니다. 17년 동안 캐나다에서 다양한 외식사업을 벌여 온 그는 이미 정통 이탈리안 요리와 와인 등에 대해 남다른 전문성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여기까지만 보면 그저 “돈 있는 사업가가 이런 저런 사업을 벌이나 보다” 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김 대표는 전국에 체인점이 있는 프랜차이즈 브랜드인 ‘블랙스미스’를 자신만의 이탈리안 레스토랑으로 만들어 가고 있다는 점이 다릅니다. 우선 메뉴가 그렇습니다. 오늘부터 다른 블랙스미스에는 없는 메뉴 8가지를 새롭게 선보입니다.

호텔 쉐프급 요리사를 고용해 꽃등심스테이크나 소고기부채살스테이크 같은 신 메뉴를 개발했습니다. 가격부담도 크게 낮췄습니다. 점심메뉴인 3종 볶음밥은 6000원입니다. 볶음밥 시키면 식전 빵에 양송이 스프를 맛볼 수 있고 식사 후 디저트도 제공됩니다. 파스타 등 기존 메뉴도 8000원 조금 넘는 가격으로 제공됩니다. 그렇다고 음식의 품질이 떨어지는 것은 아닙니다. 일주일에 몇 번씩 가락동 농수산물시장을 오가면서 신선한 음식재료를 직접 공수해 오고 있습니다. 물류비용을 아낀 만큼 음식 값을 내려 소비자들이 만족도를 높인 겁니다.

주방을 완전 개방형으로 꾸며 조리과정을 손님들이 모두 지켜볼 수 있도록 했습니다. 전체 매장 면적의 25% 정도를 주방이 차지하고 있고 주방인력도 요리사 4명을 포함해 10명이나 됩니다. 가격은 낮추되 음식 수준만큼은 최고로 유지하겠다는 김 대표의 의지가 엿보입니다.

김길상 대표는 “‘청이해’나 ‘블랙스미스’ 파는 음식은 다르지만 모두 한 가지 원칙이 있다. 음식은 최고의 품질을 유지하면서 가격은 최대한 낮췄다. 큰 욕심 내지 않고 정성을 쏟으면 손님이 가장 먼저 알고 찾아와 준다”며 밝게 웃었다.

예약문의 041-551-3366

글=장찬우 기자
사진=조영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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