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한관계수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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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3면

대한교육보험 TNT유기사건을 수사중인 서울 남대문경찰서는 2일상오 괴한이 버리고간 검은칠피구두를 제조원인 금광양화점에 알아본결과 3월13일 서모씨(30세가량)가 3천9백원에 마추어 18일 찾아간 사실을 밝혀내고 서모씨를 긴급수배하는한편 대한교육보험과의 관계를 캐고있다.
또 경찰은 67년5월에 대한교육보험에서 해고된 절도전과자 이모(27)를 연행조사중이다.
경찰은 당초 금고를 털려던 절도사건으로 보고 수사했으나 사장실에 금등이 없고 보험가입자「카드」등 회사기밀서류만 있었다는점으로 원한이나 사업관계로 인한 범행이 아닌가 보고 수사를 집중하고있다.
괴한은 급히 도망칠때 금강양화점제 검은 칠피구두 한켤레가 벗겨졌고 지문과 핏자국을 남겨놓았었다.
괴한이 버리고 간 TNT는 길이 5센티 직경 5센티짜리(한국화약제품) 2개인데 평지에서는 직경3미터의 면적, 밀폐된 곳에서는 「캐비닛」하나정도를 부술수있다.
수사진은 이사건이 단순 절도라면 왜 9층까지 TNT보따리를 들고갔겠는가 라는점과 완벽한(?)폭파장치를 미리준비한점등을 중시하고있다. 경찰이 보는 범행동기로는 ①회사내부사정을 잘아는 자가 회사기밀서류를 노린범행이거나②금고털이 전과자의 단순, 또는 청부범행이거나③훔치지못할경우 폭파시켜서라도 타격을 주려는 사장과의 원한관계로 추리하고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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