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78)구충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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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유해 구충제를 팔다가 경찰에 구속됐다는 보도에 우리는 커다란 실망과 두려움을 느끼지 않을수 없다.
더구나 그것이 때묻지 않은 철없는 어린이를 상대로 행하여졌다는 사실에는 『세상에 그럴수가 있을까?』하고 기막힌 한숨마저 나온다.
겨우내 신 김치만 먹던 우리에게 이제 파릇파릇하고 싱싱한 푸성귀를 먹을 계절이 왔다. 이때를 맞으면 특히 기생충에 대하여 관심을 갖게되고 구충제를 먹어야할 필요성도 아울러 느끼게 된다.
초등교육을 담당한 우리는 기생충의 해로운 점을 역설하면서 기생충 구제에대한 교육과 아울러 구충제 복용을 권장하는터에 이런 사건을 보고는 차마 구충약을 권고할 용기가 나지않는다.
이 구충제를 복용하고 직접 해를 입은 어린이나 이 기사를 본 어린이는 어떻게 생각할 것인가? 또 이같은 사희의 울타리안에서 자라나는 어린이의 앞날을 생각할때 앞날이 어두워지는 느낌마저 든다. 교육은 사회를 떠나서 이룰수 없다는 관점에서 볼때 이러한 사태는 심히 유감된 일이다.
이런 악질적인 업자가 어떻게 저 푸른하늘을 바라보고 살수 있을까? 우리는 특히 생명이나 보건위생에 관계되는 식품과 약사를 영위하는 분에게 종교적인 경지의 양심과 맑고 깨끗한 마음을 기대한다. 보건당국은 국민의 생명을 좌우하는 이들물품에 대해 엄정한 감독과 지도를 해야할것이다. 모든 국민이 마음놓고 서로 믿고 살 수있는 사회의 기풍이 조성되도록 머리를 조아리며 바라는 마음 간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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