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 뿜는 미·소 우주경쟁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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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2면

금넌은 마침내 인간의 달 착륙여행이 실현되는 해가 될 것이다. 그에 따라 막바지에서의 미소우주경쟁은 그 어느 때보다도 치열해진 감이 있다. 누가 먼저 달에 착륙할 것인가. 그것은 미소 공히 그의 위신에 관계되는 문제가 될 것이다.
미국은 지난 12월말에 있었던「아폴로」8호의 역사적인 성공에 뒤이어 2월말에「아폴로」9호, 5월에「아폴로」10호, 7월의「아폴로」11호로써 달착륙 실현을 기약하고있다. 이미 「아폴로」11호의 승무원까지 결정한바 있는 것이다. 그에 따라 소련 또한 달 착륙의 선착 위해 경쟁을 격화시키고 있는 것 같다.
소련은 지난 5일 금성5호, 10일 금성6호를 발사한 뒤에 이어서 15일「소유즈」4호 (1인승) 와 5호 (3인승)를 발사했다. 16일「소유즈」4호와 5호는 우주조종사들의 수동조종으로 우주공간에서 선체결합에 성공했으며, 또한「소유즈」5호에 타고 있던 우주인 가운데 두 사람이 한시간 동안 외계로 헤엄쳐 나와「소유즈」4호로 옮겨 타는 우주곡예를 감행했다고 한다.
그동안 소련은 1967년10월30일 무인우주선「코스모스」186호와 188호로 자동결합에 성공한 일이 있고, 미국은 1966년 3월16일「제미니」8호에서 첫「도킹」에 성공한 이래「제미니」10호와 11호에서도 각각 그 실험에 성공했었다.
우주선 갈아타기는 이번에 소련이 처음 성공한 것으로서 이는 지구궤도에서의 우주정거장조립이 가능한 것을 증명한 것으로 보고 있는 것이다. 그러나 이것으로써 소련이 달착륙에 있어 미국보다 반드시 앞설 것으로는 보지 않고 있는 것이다.
달착륙을 위한 미국의「아폴로」계획을 보면 약 3천4백톤의 거대한 추진력을 가진「새턴·로키트」5호로 대번에 지구로부터 달 주위궤도까지 가서 모선으로부터 달착륙선 (LM) 을 내려놓는 계획으로 되어 있다. 그와 반면 소련은 지구궤도에서 이른바 우주전거장을 만들어 그곳에서 발진준비를 갖추어 가지고 달을 향하며 달에 착륙하는 2단계방식을 계획하고 있다고 한다.
소련의 달 착륙계획은 극비에 붙여지고 있다. 그러나 그의 우주계획을 면밀히 검토한 서방 전문가들은 미국이「아폴로」1l호로써 오는 7월 중순이면 달착륙을 성공시킬 계획인데 비해 소련은 1970년 이전에 인간을 달에 착륙시킬 가능성은 무망한 것으로 보고 있다.
그 이유로서는 이번「소유즈」4호와 5호의 결합과 환승이 성공했다 하더라도 지구궤도상에 있는 우주정거장에 달착륙에 필요한 우주선과 연료공급을 하기 위해서는 5, 6차의 우주선발사가 있어야할 것으로 보고있기 때문이다.
어쨌든 금년 7월이면 일단 미소우주경쟁의 판정이 나올 것이다. 지금으로 보아 미국의 달 선착은 거의 틀림이 없다. 그 역사적 성공이 이룩되면 과학 면을 비롯해서 국제정치 면등 제반분야에서는 물론 인류발전의 거대한 이정표가 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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