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찬호 '4승 물거품' 시즌 4패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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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쉬웠다.

'에이스'로서의 책임과 기대에 부응하고 싶었다. 7과3분의 2이닝 5실점. 만족스럽지 않았다. 강판당한 후 물통을 몇 차례 쳐댈만큼 자신의 투구에 만족할 수 없었다.

박찬호가 29일(한국시간) 휴스턴 애스트로스를 홈으로 불러들여 4승 사냥에 나섰으나 아쉽게 패전의 멍에를 안았다. 시즌 4패째(3승) 투구수는 올시즌들어 최다인 122개. 방어율은 8.52에서 8.12로 약간 낮아졌다.

시작부터 좋지 않았다. 2회초, 외야수 후안 곤살레스의 실책성 수비가 빌미가 돼 올랜도 머세드에게 2점짜리 홈런을 맞아 힘들게 경기를 시작했다. 박찬호는 머세드에게 초구 변화구를 던졌고 낙폭도 수준급이였으나 머세드가 워낙 잘 쳐냈다.

그러나 3회말 알렉스 로드리게스의 동점 투런홈런 이후 안정을 찾은 박찬호는 5회까지 적극적인 투구로 애스트로스의 강타선을 효과적으로 막아냈다. 5회말 3-2로 역전시켰을때만해도 승리는 손에 닿을듯 가까웠다.

그러나 문제는 체력이였다. 부상으로 인한 연습부족으로 인해 한계투구수인 100개에 다다른 박찬호는 너무 쉽게 무너졌다.

6회초 2사 2, 3루에서 하위타선인 브레드 아스무스와 호세 비스카이노에게 연속안타를 맞아 3실점, 어렵게 잡은 리드를 넘겨줬고 5-3의 역전을 당했다.

박찬호는 7회말 아웃 카운트 1개를 남겨놓고 볼 넷을 내준후 토드 반 포펠에게 마운드를 넘겼다.

레인저스는 9회말 케빈 멘치의 홈런으로 1점차로 추격했으나 애스트로스의 마무리 빌리 와그너의 구위에 눌려 6-5 한 점차이로 패했다.

박찬호는 8월 5일 전반기 마지막 등판에서 탬파베이 데블레이스를 맞아 시즌 4승에 다시 도전한다.

Joins 유효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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