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술가 이전의 한 인간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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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5면

기쁨보다는 두려움이 앞섭니다. 당선이라는 이 영광의 월계관이 어쩐지 나에겐 가시 면류관처럼 느껴집니다.
음악을 천직으로 알고 공부해 오는 나의 앞길은 「시지프의 신화」처럼 매우 험난할 줄 압니다. 더구나 나로서는 이 음악평론 분야가 새하얀 처녀지나 다름없기 때문에 더욱 그러합니다.
이 변변치 못한 「시벨리우스」 소론은 음악가 이전의 한 인간으로서의 「시벨리우스」를 그려보려고 한 것입니다. 그리고 하고많은 음악가 중에서 이 작곡가에 대해 논한 것은 우리 음악가에 대해 거론 한 것은 우리 악단의 현실과 또한 정부 당국의 음악 정책에 있어서 무엇보다 필요하다고 보기 때문입니다.
여러 가지로 미숙한 나에게 이렇듯 크나큰 영광을 베풀어 준 것은 먼 장래를 위하여 고취해 주시는 값진 뜻으로 알고 힘차게 정진하려고 합니다.
심사위원과 신문사측에 뜨거운 감사를 드립니다.

<약력>▲1940년 원주출생▲원주고교졸업(59년)연세대학교 음악대학졸업(65년)▲기독교중앙방송국 음악과 근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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