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 아르바이트 1만5000명 정규직 대우한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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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4면

CJ그룹이 아르바이트 직원 1만5000여 명을 정규직 수준으로 대우하기로 했다. 아르바이트 직원이 희망만 하면 무기계약직으로 회사 내 지위도 전환해 준다. 양질의 시간제 일자리를 만들겠다는 취지에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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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J그룹은 18일 그룹 소속 서비스 전문 계열사인 CJ푸드빌, CJ CGV와 CJ올리브영에 소속된 직영 아르바이트 직원 1만5271명(6월 현재)에 대해 계약 기간과 상관없이 본인이 희망하는 시점까지 근무할 수 있도록 한다고 밝혔다. 이들에게는 4대 보험·연차수당·휴일수당·퇴직금 지급 등을 정규직에 준하는 수준으로 적용한다.

 경력 개발을 위한 상시 교육 프로그램도 도입한다. 서비스업에 대한 이해의 폭을 넓힐 수 있는 서비스 전문가 인증과정을 만들어 원하는 아르바이트생 전원을 교육할 방침이다. 또 우수 아르바이트 직원을 선발해 2주간 CJ 해외 매장과 현지 국가를 경험하는 글로벌 연수제도를 운용한다. CJ그룹 관계자는 “아르바이트 직원을 단기간 근로를 하는 시급 직원이 아닌 ‘청년 인턴십’ 개념으로 발전시키기 위한 것”이라며 “앞으로 아르바이트 직원 출신 점장이나 매니저가 크게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CJ그룹은 이와 함께 6개월 이상 근무 한 대학생 아르바이트 직원 전원에게 근무 기간 동안의 학자금 대출이자를 전액 지원하기로 했다. 우수 직원을 대상으로 100만원 학자금을 지원하는 장학제도는 계속 시행한다. 경조금과 명절 선물 같은 복리후생도 정규직 수준으로 강화한다.

계열사별 지원도 정직원 수준으로 향상된다. CJ푸드빌은 푸드빌 운영 외식업체에서 식사할 때 35% 할인 혜택을 준다. CJ CGV는 한 달에 10회까지 CGV 영화 무료 관람 혜택을 준다. CJ올리브영은 3개월 근속 때마다 CJ 상품권을 주고 외국인 고객이 많이 찾는 일부 매장에선 매월 어학수당도 지원하기로 했다. CJ그룹 측은 이번 조치에 따른 추가 비용을 한 해 200억원 수준으로 예상하고 있다. CJ그룹 관계자는 “시간제 직원들이 앞으로 관리직 등으로 도약할 수 있는 통로를 본격적으로 열어 주려는 취지”라고 설명했다.

 CJ그룹은 또 직영 아르바이트 직원 외에 가맹점의 아르바이트 직원에 대해서도 관리 감독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가맹점주를 대상으로 한 교육도 확충한다. CJ그룹은 이에 앞서 13일 5년간 경력이 단절됐던 여성 5000명에게 시간제 일자리를 제공하는 ‘리턴십 프로그램’ 도입을 발표하기도 했다.

 다른 대기업에서도 시간제 일자리의 질을 높이거나 비정규직을 정규직으로 전환하는 곳이 늘어나고 있다. SK텔레콤은 이달 초 육아 부담이 있는 여성 근로자 180명을 하루 4시간 일하는 시간제 정규직으로 채용했다. 신세계그룹은 지난달 1만1500여 명을 정규직으로 전환했다. 한화 그룹(2000여 명)과 SK그룹(5800명)에서도 정규직 전환이 진행 중이다.

최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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