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화의 색다른 변신

중앙선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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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27호 29면

2010년 파리 시립미술관 프티팔레를 달궜던 디지털 전시 ‘레벨라시옹’이 한국을 찾았다. 세계 미술사를 장식한 걸작을 고성능 카메라로 촬영한 뒤 애니메이션특수효과음향3D 입체 효과 등을 덧붙여 공감각적 감상을 이끌어낸 전시다.

‘디지털 명화 오디세이-시크릿 뮤지엄’전, 6월 12일~9월 22일 서울 예술의전당 한가람미술관 1층, 문의 02-2000-6305

반 고흐의 ‘별이 빛나는 밤’을 보자. 바람벽 전면에 투사된 거대한 영상을 보고 있노라면 잔잔히 흘러가는 강물 소리와 이름 모를 풀벌레 소리, 멀리서 울려퍼지는 종소리가 정취를 더한다. 윌리엄 터너의 회화 ‘비, 증기, 속도’를 보면 자욱한 안개 속 흩날리는 빗속을 뚫고 달려오는 기차가 마치 화면 밖으로 튀어나올 듯하다. 주세페 아르침볼도의 ‘여름’은 어떤가. 사람의 형상을 이루는 각종 과일과 채소는 커다란 LED TV 속에서 분해결합을 거듭하며 관람객에게 작가의 영감을 공유하는 쾌감을 선사한다. 이번 전시에서는 총 35점의 작품을 볼 수 있다. 성인 1만2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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