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웬 편지는…직접 만나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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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2면

○…박정희대통령은 유진오신민당총재의 공한을 갖고 청와대를 방문한 고흥문신민당사무총장을『진객이 오는군, 웬일이오』하고 반갑게 맞이했다고.
박대통령은 유총재 서한을 내놓자 『왜 편지를 보낼까, 직접 만나면 될텐데…』라고 말하더라고 고총장이 전언.
박대통령은 또 정부의 수용비등을 줄여서라도 세금을 내려주어야 한다는 고총장의 얘기를 묻고『정부에서는 엄청난 경비를 계상하고 국회의원들은 선거때 약속이라면서 사업을 늘려 엄청나게 많아진예산규모를 내가 야단을 쳐서 깎았는데 수용비같은 문제는 고의원이 예결위에서 지적을 좀하시오』라고 당부하더라고.
박대통령은 신민당의 당내사정에 대해서도 얘기하면서『공화당에서도 의사소통이 안된다고 상위를 열자느니 말을 하는 사람이 있었지만 막누르고 나가는데 야당도 좀 누르고 나가시오』라고 말하면서『의정서를 예산심의하고 결부시키는 일은없도록 해달라』고 간곡히 당부했다는 얘기.
○…유진오 신민당총재가 박대통령에게 서한을 보내기로 한것은 17일밤 유총재와 이재형·고흥문·김영삼 4人이 필동 유총재댁에 모여 결정했다는것. 이 결정에 따라 유총재는 18일상오3시에 일어나 서한을 직접 썼다고.
한편 서한 전달을 맡은 ,고흥문 의원은 18일아침8시 이후락청와대비서실장댁에 전화연락, 세차례 전화를 주고받은뒤 면담시간약속이 이루어졌다는것. 이때문에 고의원의 청와대방문을 사전에 몰랐던 공화당은 따돌림을 받았다해서 못마땅한 얼굴들-.
김진만 공화당총무는 『의정서처리에대한 박대통령의뜻은 내가 이미 여러차례 밝힌 바로 그대로』라면서 『고의원이 사전에 한마디 상의도없이 바로 박대통령을 만나러간것은 섭섭하다』고.
○…헌법기관인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15일 인의동 새청사로 옮겨 6년동안의 전세살이 를 면했다. 새청사는 8천만원의 공사비로 1년만에 완성한 것인데 대지6백44평, 건평 1천34평의 5층 (지하1층) 「콘크리트」건물. 63년 발족하자마자 광화문전화국2층을 빌어 살림을 차린 선관위는 65년에 태평로 신성「빌딩」에 66년에는 광화문 삼각「빌딩」에 이사하는등 뜨내기살림을 면치못했는데 이번에 새청사를 마련하는데는 정부측에서 이석제총무처장관, 국회에서 여야 총무단의 협조가 컸었다고.
윤영구 상임위원은 18일 새청사에 이사하면서 다시 한번 공정한 선거관리를 직원들에게 당부했고. 이긍호 총무국장은 『내년부터는 시·도선관위 청사를마련해야겠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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