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나라가 복권 열풍에 휩싸였다. 학생들도 휘말려 교실까지 술렁인다. 지난해 12월부터 판매된 로또복권 1등 당첨금이 천문학적으로 불어나며 빚어진 사회현상이다. 복권을 발행하는 이유와 그 유래, 당첨 확률 등을 공부한다.
복권은 국가나 공공기관 등이 특정한 사업에 필요한 자금을 마련하려고 발행해 판매하는 표(票)다. 번호.그림 등이 표기된 표를 판 뒤 추첨을 한다. 당첨자에겐 표의 값보다 많은 금액을 배당한다. 당첨자에게만 배당이 돌아가기 때문에 구매자들 간의 이익 분배가 불평등하다.
복권의 기원은 서양의 경우 고대 로마시대까지 거슬러 올라간다. 초대 황제 아우구스투스(서기전 63~서기 14)가 로마를 복구하기 위해 연회에서 복권을 팔고 당첨자에겐 노예.집.배 등을 주었다는 기록이 있다.
5대 네로(37~68)가 로마 건설 자금을 충당하려고 발행했다는 설도 있다. 동양에서는 중국의 진나라(서기전 221~서기전 207) 때 만리장성 축조 등 국방비 조달을 위해 복권 게임을 시행했다고 한다.
근대적인 복권의 효시는 1530년대 이탈리아의 도시국가 피렌체가 공공사업을 위해 발행한 '피렌체 로또(lotto.행운)'다. 당첨금을 현금으로 주는 번호 추첨식 복권으로, 이 복권이 성공하면서 '로또'라는 말이 복권의 보통명사가 됐다.
복권을 발행하는 나라는 현재 1백여개에 이른다. 수익금은 국가의 기간시설 건설이나 의료.복지.체육.교육.문화.관광 등 공익사업에 쓰인다.
우리나라 복권의 유래는 민간협동체인 계(契)에서 찾을 수 있다. 조선 후기 산통계(算筒契) 등이 그것이다. 산통계는 통이나 상자 속에 계원의 이름이 적힌 알을 넣은 뒤, 그 통을 돌려 나오는 알에 따라 당첨을 결정했다.
근대적 의미의 복권 효시는 47년 대한올림픽위원회가 이듬해 열리는 런던 올림픽대회 참가 경비를 마련하기 위해 발행한 '올림픽후원권'이다. 지금은 주택.체육.기술.복지.기업.관광복권과 신용카드영수증복권 등 다양한 목적의 복권들이 나왔다.
1등부터 꼴찌 당첨(대체로 6등)까지 모두 포함한 확률은 복권 발행기관들이 자율 협의하기 때문에 비슷하다. 추첨식은 33.2%,다첨식은 20%, 즉석식은 29% 전후다.
※본지 학생 명예기자들의 복권에 대한 생각은 NIE 홈페이지(nie.joins.com) '우리들의 눈'에서 보실 수 있습니다.
이태종 기자 <taejong@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