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암상 최명근, 코넬대병원 의료총괄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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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명근

하버드 의대 호흡기내과 최명근(미국명 어거스틴 최·53) 교수가 미국 내 최고 의대·병원의 하나인 코넬 의대 내과 학과장 겸 뉴욕-프레스비테리안·코넬대학병원 의료총괄(Physician in Chief)에 선임됐다. 최 교수는 중환자의학 분야 세계 석학으로 지난 2011년 호암상(의학 부문)을 수상했다.

 최 교수는 오는 8월부터 병원의 심장·소화기 등 16개의 세부 내과 부문을 총괄하고 의과대학생들의 교육을 책임진다. 의대·병원 전문의 및 연구진은 모두 1700명에 이른다. 그는 “2000명에 가까운 의료진의 멘토 역할을 맡게 됐다. 모두가 세계 최고의 의료원에서 근무하는 전문인이 되도록 역할을 다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에 따르면 병원의 내과 부문 총 예산만 3억 달러다. 최 교수는 “암과 심장 등에 대한 연구와 의대생 교육을 강화하고 각 분야 능력 있는 의료진 영입에도 힘쓸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중학교 1학년 때 미국으로 건너간 최 교수는 1984년 메릴랜드주 루이스빌 의대를 졸업했다. 이후 존스홉킨스·예일대·피츠버그대 의대 교수를 지냈다. 그동안 하버드 의대 교수 겸 이 대학 부속인 브리검 여성병원의 호흡기내과를 총괄해왔다. 현재 삼성서울병원이 국내에선 최초로 시도하고 있는 ‘하버드식 중환자 치료시스템’ 구축을 지원하고 있다.

 2000년 과학저널 ‘네이처’에 저농도의 일산화탄소(CO)를 신체에 주입하면 세포를 보호하는 효과가 있다는 것을 입증하는 논문을 내 학계로부터 큰 주목을 받았다. 그는 연구 논문 235건을 발표했고, 16권의 의료서적에 저자로도 참여했다.

 최 교수의 할아버지와 부친도 의사로 활동했고, 큰아들 진웅(25)씨도 그의 모교인 루이스빌 의대에 재학 중이다. 4대째다. 부친 최영수 박사는 아시아 최초로 심장절개 수술에 성공한 흉부외과 전문의로 유명했다. 부인 매리 최(53)씨 역시 하버드 의대(신장학) 교수다. 남편과 함께 곧 코넬 의대로 이직할 예정이다.

뉴욕중앙일보 강이종행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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