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주름살 제거제 보톡스, 두통도 없앤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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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톡스가 편두통을 앓는 사람들에게 도움이 될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주름살을 완화시키는 목적을 지닌 성형 치료제 보톡스가 의학적 효용도 있다는 사실이 몇몇 연구를 통해 밝혀졌다.

화요일(현지시간) 열린 미국두통협회의 연례모임에서 연구발표자들은 주름살 완화제인 보톡스가 몇몇 환자들의 심각한 두통을 제거했다는 13개의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한 연구 결과에 따르면 두통 증상을 앓고 있는 사람이 미용상 이유로 보톡스 주사를 맞게 되면 편두통 증세가 경감되고 진통제의 사용 역시 줄어든다고 한다.

이 연구에 참여한 의사들은 두통을 억제하기 위해 보톡스를 사용하는데 따르는 위험이 상대적으로 적다는 사실에 고무됐다고 전했다.

베일러 약학대학의 윌리엄 온도 박사는 AHS지의 보도를 통해 "보톡스의 가장 큰 장점은 다른 약물과 비교했을 때 부작용이 거의 없다는 점"이라며 "보톡스는 대단히 안전하며, 몇몇 이들에게는 상당히 효과가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질환 치료를 위해 미국 식품의약청(FDA)이 승인하지 않은 약물을 복용하는 것을 '비승인 제품 사용(off label use)'이라고 하는데, 수많은 약물이 이 같은 방식으로 사용되고 있다.

편두통과 긴장성 두통에 시달리는 650명의 환자를 관찰한 결과, 보톡스는 비승인 제품 효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두통협회에 따르면 약 2천8백만명의 미국인이 편두통에 시달리고 있으며, 1천만명 이상이 만성두통을 앓고 있다. 만성 투통이란 한 달에 15일 이상 두통을 겪는 것을 의미한다.

두통 치료

보톡스 용법 승인 항목

사시

통제불능성 눈깜박임

경부 근긴장 이상(목과 어깨에 심한 위축을 유발하는 신경학상의 장애)

심각한 눈가 주름 완화

보톡스 용법 연구 항목

과도한 땀흘림

통제불능성 눈깜박임

뇌출혈 후 지혈 작용

등 경련

두통

자료: 앨러건사

의사들은 환자의 피부 밑에 액체 상태의 보톡스를 주사 투여한다. 일반적으로 환자들은 머리와 목, 어깨에 10~25방의 보톡스 주사를 맞게 된다. 보톡스 주사는 핀에 찔리거나 벌레에 물렸을 때의 느낌과 유사하다.

보톡스가 어떻게 두통과 근육 경직을 억제하는지는 확실하지 않다. 연구자들은 보톡스가 통증을 뇌에 전달하는 감각신경을 봉쇄하고 근육을 이완시켜 사람들을 통증에 덜 민감하게 만든다고 여기고 있다.

웨이크 포레스트에서 실시된 연구 결과에 따르면 보톡스의 부작용은 극히 작다. 의사들은 주사 부위 주변 피부가 일시적으로 늘어질 미미한 위험이 있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만일 의사들이 어느 부위를 피해야 하는지 알아내게 된다면 이 같은 문제는 피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또한 환자들은 주사 부위에 경미한 멍과 출혈이 나타나거나 타는 듯한 느낌을 경험하기도 한다.

연구결과 검토

애리조나주 스콧데일 소재 마요 클리닉에서 실시한 연구 결과, 48명의 환자 중 절반 이상이 편두통 발생률이 50% 이하로 떨어졌다고 말했다.

긍정적 응답을 보인 이들 가운데 61%는 두통 발생 빈도가 떨어졌다고 했으며, 30%는 두통의 강도가 약해졌다고 말했다.

베일러 약학대학의 두통 클리닉은 58명의 환자가 참여한 통제 실험을 했다. 이들 중 몇 명에게는 보톡스를, 나머지에게는 위약(僞藥)을 주사했다.

3개월 후, 보톡스를 주사한 환자 중 55%가 두통 증세가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위약 물 주사를 맞은 29명 중 2명만이 똑같은 결과를 보였다.

1992년 캘리포니아의 한 내과의가 보톡스 주사를 맞은 자신의 환자들이 두통이 줄었다고 얘기했다고 보고한 후 두통과 보톡스의 연관성이 논의되기 시작했다.

(CNN) / 이정애 (JOIN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