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혈기를 밖으로 돌리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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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2면

박정희 대통령은 30일 하오 강릉에서 「헬리콥터」편으로 영동지방해안선을 저공비행, 항만과 어선피해상황을 돌아본 후 거진항에 내려 육지에 밀려온 피해어선을 만져보면서 상세한 복구계획을 박경원강원도지사에게 일일이 물었다.
박대통령은 거진어업조합장으로부터 숙원인 제방공사를 해달라는 건의를 받고 『1미터당 공사비가 1백만원이나 든다는 비경제적인 제방공사보다 위급한 것에 대비할 수 있는 내항 같은 것을 만들라』고 가볍게 일렀다.
박대통령은 또 『재해가 있은뒤 오르고 있는 쌀값은 오르는 대로 두고 잡곡을 사두었다가 이를 염가로 방출토록 도지사는 신경을 써야한다』고 박지사에게 행정의 능률화를 당부하기도.【강릉=김준환기자】
신민당의 일부 원외인사들은 원내에서의 대여투쟁이 석연치 않다고 보고 이를 규탄하기 위해 중앙상무회의의 소집을 요구하고 나섰다
중앙당의 부차장급 10여명은 31일 시내 S다방에 모여 11월 중순까지 중앙상위를 소집하도록 조영규중앙상위원장에게 요구하기로 하고 소집요구서의 서명운동에 착수.
원외당원들은 『국회의 일반 국정감사와 외자도입업체 특감에서 당 소속의원들이 제대로 파헤치기는커녕 공화당에서 먼저 꺼낸 독과점상품 폭리문제에 대한 처리도 못하고 있다』고 원내를 성토했는데….
이에 대해 정성태원내총무는 『국감·특감을 통해 정부실책을 그만큼 파헤쳤으면 됐지 어떻게 하라는건지 모르겠다』면서 『그들이야말로 젊은혈기를 가지고 당내 싸움만 할게 아니라 공화당과 싸울 것이지…』.
상공장관을 역임한 박충훈경제기획원장관은 30일 모처럼 국회상공위에 불려 나오자 『친정에 온 것처럼 반갑다』고 인사를 했다가 여야상공위원들로부터 『친정인 상공부 살림살이를 잘못한 책임을 지라』고 추궁 받고 진땀.
송한철·김창욱의원(공화)등은 『친정에 온 김에 친정문제를 해결하고 가라』면서 외자도입·국영기업체운영 문제 등을 물고 늘어졌고 송원영의원(신민)등은 『독과점상품의 폭리문제에서 김정렴상공장관은 박장관의 뒤치다꺼리만 하고 있는데 이에 대한 책임을 느끼지 않느냐』고 추궁.
답변에 나선 박장관은 『시집가기 전에 최선을 다해 일하려고 했으나 잘못된 것이 있으면 너그럽게 봐달라』면서 『경제기획원「스텝」들이 불평할 정도로 상공부장관의 권한을 최대한도로 높여주고 있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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