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잿더미위의 동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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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초연과 화평설이, 공포와 무관심이 야릇하게 얼룩지는 속에서 월남국민들은 오늘도 산다. 자유의 십자군으로 우리의 용사들이 월남땅을 밟은지 3년-. 「사이공」의 시민들은 어떻게 살고있는가 「라·비·사이공」(사이공의 삶)
「베트콩」의 무차별포격은 가난한 시민의 보금자리를 깡그리 앗아갔다. 잿더미로화한 집터에 어린이는 궁금증을 안가질수 없다. 터져나간 박격포탄 덩어리가 그대로있는곳에 어린동심은 수없는 질문을 던지며 눈으로 찾는다.
어제만 해도 친구가 누워서 자던곳, 친구의 책장, 친구의 책, 그리고 장난감이 있던곳이 어떻게 하루아침에 이렇게 잿더미로 변할수 있단 말인가? 어린 가슴에 의문은 뭉게 구름처럼 피어오른다. 왜 이렇게 불타고 그리고 순간에 친구의 목숨이, 이웃의 가족들이 포탄 한알에 생명을 잃고 가버리는 것일까?
잿더미위에서의 동심은 아무리 폐허된 잿더미를 뒤져도 궁금증을 풀길이 없다.
무엇이고 찾아내 보자고 아무리 뒤져 보아도 전쟁은 어린이에게 너무도 어려운 수수께끼일수밖에 없다. <양태조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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