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뉴 비즈니스] 수면 산업 '호흡기 클리닉'·'마쿠라 고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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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면(睡眠)비즈니스'가 일본에서 인기를 끌고 있다.

요코하마(橫濱)에서 지난해 중반 개업한 '요코하마 호흡기 클리닉'은 오후 7시에 문을 열어 다음날 오전 7시에 문을 닫는다. 퇴근길의 직장인들이 업무시간에 구애받지 않고 안락한 분위기에서 하룻밤을 푹 자면서 진찰받을 수 있게 배려하자는 아이디어에서다.

하루에 환자를 5명만 받는데 예약이 3~4개월이나 밀려 있을 정도로 인기다. 특히 수면 1시간 당 10초 이상의 무호흡 상태가 5회 이상 일어나는 증세인 '수면시 무호흡 증후군(SAS)'을 호소하는 환자들이 몰리고 있다.

이 클리닉에 들어가면 환자는 먼저 얼굴과 가슴에 센서를 부착하고 깔끔하게 정리된 검사실에 들어간다. 뇌파.호흡 검사를 받기 위해서다. 그리고 침대에 누워 잠을 청한다. 그러면 검사실 건너편의 판독실에서는 임상전문 기사가 센서에서 보내오는 호흡 수와 뇌파를 밤새 모니터한다.

검사 결과 치료가 필요하다고 판단되면 코 마스크를 통해 기도로 공기를 주입하는 장치를 다음날부터 잠잘 때 달도록 한다. 검사비용은 1만~1만5천엔선.

또 하나 인기몰이를 하고 있는 수면 비즈니스가 '맞춤형 베개'사업이다.

침구업체 로프테가 운영하는 베개 전문점인 '마쿠라 고보'. 고객은 각도를 측정하는 특수카메라가 달린 침대에 누워 종업원과 함께 모니터로 목의 각도를 확인하면서 자신에게 맞는 베개를 선택하게 된다.

목의 길이.두께 등 체형에 따른 최적의 베개를 골라 주는 것이다. 베개의 소재도 깃털.메밀.우레탄 등 10종류가 넘는다. 가격은 8천~2만2천엔. 이미 백화점 등 전국 70곳으로 체인을 확장할 정도로 성업 중이다.

김현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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