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대생 살해범, 휴대폰 따로 보관한 야동 3편 틀어보니

온라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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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여대생을 살해한 공익근무요원 조모(25)씨는 이른바 ‘야동 매니어’였다. 지하철 역사에서 안전요원으로 근무하면서도 휴대폰을 통해 수시로 성관계 장면이 담긴 일본 성인물을 즐겼다.

대구 중부경찰서 관계자는 5일 “조씨는 모두 20여편의 야동(야한 동영상)을 갖고 있었다. 노트북에 20편을 저장해 집에서 즐기고, 휴대폰에 3편의 야동을 따로 저장해 갖고 다녔다”고 말했다. 조씨가 보관한 야동은 손으로 자위행위를 하는 장면이나 여성 신체 일부를 남성이 손으로 자극하는 내용이 대부분이었다.

야동을 즐기는 그는 ‘변태 성욕자’ 기질을 보였다. 경찰이 조사한 결과, 2011년 울산에서 미성년자를 성추행할 때, 대구 여대생을 살해할 때도 마찬가지였다.

클럽을 자주 다녔던 것도 자신의 변태적 성욕을 해소하기 위해서라는 의견도 있다. 익명을 요구한 대구경찰청 한 간부는 “클럽에선 남성과 여성이 신체 일부를 접촉해가며 춤을 춘다는 뜻으로 ‘부비부비’를 한다. 이런 행위를 하며 변태적 성욕을 해소하기 위해 조씨가 클럽을 자주 다닌 것 같다”고 말했다.

조씨는 입대 후 훈련소에서 “(성적으로) 여자는 내가 전문가”라고 동료에게 과시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4일 조씨는 살해 현장에서 실시된 현장검증에서 평온한 얼굴로 “죄송합니다”라고 차분히 말했다. 이를 지켜본 시민들은 “인간이 맞느냐. 어떻게 멀쩡한 여대생을 살해하고 저렇게 평온한 얼굴을 하고 차분하게 말을 할 수 있는지 모르겠다”고 비판했다.

조씨는 지난달 25일 새벽 클럽에서 ‘즉석 만남’으로 만난 대구 여대생 A씨를 주먹과 발로 마구 때려 살해했다. A씨의 사인은 장기손상이었다.

한편 경찰이 조씨를 붙잡기 전 용의자로 검거했던 택시운전기사 이모(31)씨에 대해 다소 강압적인 말로 진술을 받았다는 주장이 제기돼 논란이 되고 있다.

대구=김윤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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