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자들 기부로 사무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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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오는 9월2일 춘공되는 동대문구 종합청사에 미리들어간 서울동대문구보건소(소장 김창순) 는 사무실의 책상등 집기 비품일체를 관내80여업자로부터 기부형식으로 모두 4백90여만원어치나 거둬들이고있다.

<"기증은 국가이익부합" 소장>
동대문보건소는 당초 신축 사무실에 입주하는데 필요한 집기 비품대로 예산에 30만원이 계상되어 있는데도 업자들을 따로 따로 전화로 불러 『협조해 달라』면서 예산액의 16배에 해당하는 거액의 기부를 받아들이고 있다는 것이다.
동대문보건소의 이같은 행위는 지난23일 전화로 소장실에 불려가 15만원의 기부를 요청 받았던 숭인동의 김모씨가 폭로함으로써 밝혀졌는데 그옆 양장점도 동사무소를 통해서 2만2천원짜리 철제책상의 기부를 요청받았으나 거절했다는 것이다.
한업자는 보건소측의 이같은 기부강요를 거절못한데 대해 『업체를 갖고있으면 보건소의 비위를 거슬릴수 없고 거슬리면 감찰·검사등으로 영업에 막대한 지장이있어 울며겨자먹기로 응한다』고 말했다. 동대문보건소가 신청사입주를 빙자하여 거둔 집기는 29일현재 1만2천원∼2만2천원까지의 책상 70여개, 4천원짜리 철제의자 1백여개에 달하고있다.
이에대해 김창순동대문보건소장은 『업자들이 보건소를 위해 물품을 기증하는것은 국가이익에도 부합되는것』이라면서 『김창순개인이 받아먹은 바 없는데 무슨 잘못인가』라고 말하고있다.
한편 동대문보건소는 지금까지 사용하던 책상등 집기는 대부분 낡아서 못쓰게 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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