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양」뽑은 이면수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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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3면

외환은행이 엉터리 수산업자에게 부정 융자해 준 사건을 수사중인 서울시경 수사과는 20일 밤 외환은행영업부차장 황창익씨 부장대리 윤일섭씨와 수산청시설국 어선과3계장 김도원씨를 소환 심문했다.
경찰은 천양사대표 곽용규씨가 48만「달러」를 부정융자하기전인 작년 6월과 9월 두 차례에 걸쳐 똑같은 배인 태양68·69호를 이미잡혀 10만8천7백「달러」를 융자해 갔으며 이 중 배1척은 도입할 때 민간인에게 잡혀 8천여만원을 빌어쓰는 등 3중으로 잡혀 돈을 빌린 사실을 밝혀냈다.
외환은행측은 천양사측의 대부신청을 받고 여수등기소에 조회한 결과 황씨의 소유라는 회보를 받고 대출해준 것뿐이라고 말했고 수산청측은 업자를 선정할 때 10여개 경쟁사가 있었으나 전남도 당국에서 천양사를 선정해도 좋다는 상신에 따라 동사를 선정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 진술에 따라 경찰은 20일밤 형사대를 전남도와 여수등기소에 급파, 전남도가 동사를 추천한 이면과 등기소가 동사의 소유로 보존 등기해준 경위를 따지고있다.
이번에 문제가 된 냉동운반선 태양68·69호는 대일청구권 자금으로 도입된 배로 이 자금 중 85%를 수협이 정부에 대납해주어 제1저당권자가 수협으로 되어있기 때문에 곽씨의 소유가 아니라 사실상 정부의 소유로 되어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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