춤도 노래도 메시지도 … 역시 레미제라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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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시 ‘레미제라블’이었다.

 제7회 더 뮤지컬 어워즈(The Musical Awards)에서 대상에 해당하는 ‘올해의 뮤지컬’ 은 ‘레미제라블’에게 돌아갔다. ‘레미제라블’은 또 남우주연상·남우조연상·연출상 등 주요 부문을 수상하며 5관왕에 올랐다.

 뮤지컬 ‘레미제라블’의 승리는 예견된 결과였다. 원작은 1985년 영국 런던에서 초연됐다. 프랑스 혁명기 주인공 장발장의 굴곡진 삶을 중심에 두는 가운데 인간에 대한 깊은 성찰을 폭풍처럼 몰아치는 선율에 담아냈다.

 한국어 ‘레미제라블’은 지난해 11월 경기도 용인에서 처음 공식 공연이 올라갔다. 이후 대구·부산을 거쳐 4월부터 서울에 입성했다. 특히 지난해 말엔 휴 잭맨·앤 해서웨이가 주연한 동명의 영화가 개봉되며 큰 반향을 일으켰다.

 이날 시상식의 또 다른 강자는 ‘레베카’였다. 무대·조명·음향상 등을 가져가며 저력을 과시했다. 수상 부문 개수만 놓고 보면 ‘레미제라블’과 같은 5관왕이었다. 앨프리드 히치콕 영화와 동명인 ‘레베카’는 뮤지컬로는 드문 스릴러 형식을 띠었다. 오스트리아 원작과 다른 흐름, 템포, 무대 완성도 등을 보여 “유럽 오리지널 작품보다 한 수 위”라는 평가를 받았다.

 더 뮤지컬 어워즈는 지난해부터 두 가지 혁신을 시도했다. 창작이냐, 라이선스냐라는 구분에서 탈피해 ‘올해의 뮤지컬’로 시상 부문을 통합했다. 또한 공연 담당 기자 60명, 뮤지컬 관계자 40명 등 100명의 본심 심사단 투표로만 최종 수상을 결정했다. 정치적 고려나 안배를 철저히 배제하자는 뜻에서다.

 그 결과 20세기를 대표하는 뮤지컬 ‘레미제라블’과 한국적 변용에 성공한 ‘레베카’에게 영광이 돌아갔다. “관객으로부터 사랑받는 작품·배우가 상을 받게끔 하겠다”라는 더 뮤지컬 어워즈의 취지가 그대로 반영됐다.

◆특별취재팀 문화스포츠 부문=최민우·이영희·강기헌·한은화 기자, 영상 부문=양광삼·김성룡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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