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회창씨 미국으로 떠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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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전 총재가 1년 가량 미국에 머물 계획으로 7일 출국했다. 李전총재는 스탠퍼드대 후버연구소에서 명예교환교수 자격으로 한반도 문제 등을 주제로 연구할 예정이다.

그는 출국하면서 '국민들에게 출국 인사를 해달라'는 기자들의 질문에 "잘 하고 나가는 것도 아닌데"라면서 사양하고 환송객들에겐 "감사합니다"는 말만 하고 떠났다. 李전총재는 대신 그의 팬클럽인 '창사랑'에게 편지 글을 남겼다.

그는 편지에서 "지난해 여러분의 크나큰 성원에도 불구하고 실망을 안겨드리게 돼 너무 송구하고, 그동안 보내주신 사랑에 감사드린다"면서 "우리가 국민의 선택을 받지는 못했지만 여러분과 제가 소망한 법과 원칙이 바로 선 반듯한 나라는 반드시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스탠퍼드대에서 조국을 위한 제 생애 마지막 봉사의 일을 모색해보고자 한다"고 언급했다.

공항에는 박희태(朴熺太)대표권한대행과 손학규(孫鶴圭)경기지사, 현역의원 60여명을 포함해 당직자 2백여명과 창사랑 회원 1천여명이 나와 환송했다.

남정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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