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기 왕위전 제7국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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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6면

전보에서 백은 좌충우돌 대공세를 취했으나 이렇다할 전과없이 정4단의 재치있는 응수로
양쪽대마가 숨을 돌렸다. 이렇게되면 조8단으로서는 비장한 각오로 승부를 걸고 나설밖에없
다. 백132에서 흑135까지의 젖힘은 흑대마를 노린수. 다만 수순중133은가의 곳을 끊어 백나
로 몰면 그때 둘점이라는 정4단의 자전평. 흑137의 보강으로 백의 모든책략은 수포로 돌아
간셈이다. 『에라! 모르겠다』조8단이 기합과함께 부딪쳐간 백138은 과감한 마지막 승부수였다. 최악의 경우를 각오한 백은 이제부터는 이판사판으로 육박해 갈것이 뻔하다. 이런 대목에선 흑도 유리하다고해서 몸조심만 하다가는 역전을 당하기 십상이다.
정4단이 흑139이하 143까지 강력한 반발을 하고 나선 것은 「강수에 강수로 저항」한 바로 그것이다. 흑149까지는 벗어날 수 없는 외길이었다.
제꺽제꺽 부딪치는 불길이 잠간 멎는가했더니 백150이 14분만에 놓였다.
흑157까지 다시 빠른 「템포」로 절대 수순을치룬다. 여기서 약간 긴장을푼 조8단, 담배불을 붙여 물더니 백158, 백160으로 패를내어 단모에 역전시킬 기세. 이쯤되면 흑도 낙관할수는 없다. <중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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