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브로드밴드 IPTV를 PC처럼 … 고사양 게임도 척척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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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브로드밴드는 그동안 투자한 IPTV와 모바일 IPTV에서 본격적인 성장을 이루겠다는 목표다. B tv 모바일은 유료 가입자 60만 명을 넘겼다. [사진 SK브로드밴드]

SK브로드밴드는 올해를 ‘본격적인 성장 실현의 해’로 잡았다. 그동안 닦은 성장 기반을 토대로 조직과 서비스 혁신을 통해 시장을 선점하겠다는 목표다. 그 주력 분야는 IPTV다. 회사의 IPTV 서비스 ‘B tv’는 가입자 수는 늘고 해지율은 감소해 지난해 1분기 106만 명이던 가입자수가 지난해 말 기준 144만 명으로 35.8% 증가했다. 올해 1분기 말에는 156만 명을 넘어섰다.

이는 차별화된 서비스와 콘텐트 확보에 투자해 왔기에 가능했다. 최근에는 기존 셋톱박스를 활용해 X박스나 PS3 같은 전용 게임기나 PC에서만 가능했던 고사양 게임을 즐길 수 있는 클라우드 방식의 IPTV 서비스를 내놨다.

SK플래닛의 셋톱박스 가상화 기술을 적용해 고성능의 서버를 활용하기 때문에, 셋톱박스를 교체하지 않고 기존에 쓰던 것으로도 빠르고 편리한 사용자환경(UI)을 구현할 수 있다. 태블릿이나 PC에서 보던 다양한 애플리케이션 콘텐트도 TV로 볼 수 있다.

지난해 10월 상용 서비스를 시작한 실시간 방송 중심의 모바일 TV 서비스인 ‘B tv 모바일’도 빠르게 성장해 올 4월에 유료 가입자 수 60만명을 넘어섰다. 실시간 채널 46개와 지상파 방송 주문형비디오(VOD) 콘텐트 2만5000편을 확보했다. 이뿐 아니라 ‘뽀로로’와 ‘로보카폴리’ 같은 인기 애니메이션 콘텐트를 독점 확보하고 류현진·추신수 선수의 메이저리그 야구 경기를 모바일로 독점 중계하는 등 콘텐트 경쟁력에 힘쓴 결과다.

또 동영상 재생 속도를 조절하는 ‘배속 플레이’, 방송 프로그램 중 원하는 코너만 골라볼 수 있는 ‘코너별 시청’, 스마트폰으로 보던 방송을 집에서 TV로 이어 보는 ‘TV로 재생하기’ 같은 모바일 맞춤형 기능도 제공한다.

플랫폼의 우수성을 인정받아 회사는 최근 인도네시아 최대 통신사 텔콤의 해외 비즈니스 자회사인 텔린에 모바일 IPTV 플랫폼을 제공하는 양해각서를 체결했다.

이 같은 성장에 힘입어 지난해 매출은 2조4922억원으로 2011년보다 8.6% 증가했다. 당기순이익은 전년 대비 367억원이 개선된 225억원을 기록,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안승윤 SK브로드밴드 사장은 “앞으로도 고객중심 경영에 집중해 안정적인 성장기반을 지속적으로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심서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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