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위터는 지금] 외국인이 본 토익은 이렇다는데…

온라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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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인터넷 커뮤니티]

  ‘토익이 대체 뭐길래….’ 취업 준비생이라면 누구나 공감할 만한 말이다. 이제는 묻지도 따지지도 않을 만큼 필수가 돼버린 토익 점수. 회사가 원하는 커트라인을 넘기기 위해 우린 그 얼마나 많은 토익 문제집을 풀어야만 했던가.

이쯤에서 허무한 이야기 하나. 우리를 이렇게 힘들게 하는 토익 시험이 알고 보면 굉장히 쉽다는 것이다. ‘외국인이 본 토익 문제’란 게시물을 보면 알 수 있다. 인터넷을 중심으로 인기를 모으고 있는 이 게시물엔 실제 토익 문제 중 몇 개를 한국어로 번역한 내용이 담겨 있다.

‘서울시 지하철 요금이 내달 30일부터 100원 ____될 예정이다’는 문제에서 빈칸에 들어갈 단어를 찾는 것이다. 보기엔 ‘일상’, ‘인상’, ‘관상’, ‘상상’이 제시돼 있다. 누가 봐도 ‘인상’이란 답을 쉽게 찾을 수 있는 문제다. ‘잇따른 대규모 환불사태 이후, 회사의 ______ 대규모로 폭락했다’는 문제의 보기엔 ‘주가가’, ‘주가에도’, ‘주가와’, ‘주가를’이 나열돼 있다. 이 역시 ‘주가가’란 답을 망설임 없이 선택할 수 있다. 한국어로 번역하면 이렇게 쉬운 문제지만 영어로 나왔을 땐 헷갈려 점수에도 영향을 미치게 된다는 것이다.

네티즌들은 이를 ‘한국귀화시험’과 비교하기도 했다. 외국인이 한국 국적을 얻기 위해 귀화시험을 보는 것과 비슷한 맥락이라는 설명이다. 귀화 시험에 나오는 문제 역시 맞춤법이나 적절한 단어를 찾는 것으로, 위에서 언급한 토익 문제와 비슷한 수준이다.

예시로 첨부된 귀화시험 문제엔 ‘실례합니다. 철이가 집에 있나요?’란 A의 말에 알맞은 B의 대답을 찾으라는 내용이 있다. 보기로는 ‘부탁드립니다’, ‘가르쳐주세요’, ‘바꾸려고 해요’, ‘잠깐 나갔어요’가 제시됐다. 당연히 ‘잠깐 나갔어요’가 답이지만, 우리가 토익 문제를 틀리는 것과 마찬가지로 외국인 역시 이 쉬운 문제를 틀리게 된다는 것이다.

‘외국인이 본 토익 문제’란 게시물을 본 네티즌은 허무한 웃음을 날렸다. “이 게시물 보고 더 우울해졌다. 난 뭐죠”, “토익의 배신이네요”, “이렇게 쉬운데 고득점은 왜 그리 어려운가요” 등이다. 물론 이 게시물을 용납(?)할 수 없는 네티즌도 있다. “저건 진짜 일부 문제일 뿐이에요. 진짜 어렵다고요. 어려워요!!!”라고 글을 남겨 공감을 얻기도 했다.

☞공감 멘션
와 내가 저딴 걸 못 풀어서 지금 이 모양 이 꼴…. (@dlvOOO)
앞으로 ‘귀화시험 웃긴 오답들’과 같은 게시물을 보고 절대 웃지 않겠어. (@oopOOO)

유혜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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