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거거부 창녀교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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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14밤 11시30분쯤 서울종로구돈의동 최화자씨 (36)집 25호실에서 창녀 이문자양 (27)이「핑크」색 「슈미즈」를 입은 채 노끈으로 목이 졸린 시체로 발견됐다.
경찰은 사건발생 6시간만에 서울서대문구수색동산30 하창욱씨 집에서 범인 공명복 (27·경남진해시충무동1의13)을 살인혐의로 잡아 15일 상오 현장검증을 했다.
공은 『이양이 동거생활을 거절, 홧김에 죽였다』고 자백했다. 2개월 전 취직하러 서울에온 공은 이양과 알게되어 단골로 드나들며 동거약속까지 했으나 최근 공이 돈이 떨어진데다가 이양에게 정부 유모씨(27)가 생겨 사이가 벌어졌었다.
공은 14일 하오1시 이양을 찾아와 놀다가 하오9시쯤 『돈이 떨어졌다고 업신여기지 말라.동거 안 하면 죽인다』고 위협했으나 이양이 『죽여봐라』고 대들자 방안에 있던 흰 무명노끈으로 목을 졸라 죽인 후 자살을 가장하기 위해 1미터 높이의 선반 위에 노끈을 매어두고 달아났었다.
경찰은 공이 15일전 이양의 옆방 친구 이정자양(24)에게 선물로 준 손거울에 자신의 본적과 주소를 적어놓은 것을 단서로 수색동 공의 하숙집을 급습, 손쉽게 잡았다.
경찰은 범인을 잡는데 공이 큰 종로서 형사주임 윤경근씨와 이종택형사 등 2명을 표창상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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