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제질서의「얌체족」소탕작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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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3면

「코로나·택시」가 쏜살같이 옆을 스치고 지나갔다. 박양은 그냥 흙물을뒤집어썼다. 멍청히 서있던 박양은 그자리에주저앉아울고말았다. 순간의 일이기때문에피해자들은 이 오수비산차 (오수비산차)의번호를 기억하지못하기 일쑤. 설사번호를기억했다가 경찰에신고해도 잡힌 예는 극히 적고 잡혔다해도 운전사가부인하면 속수무책이라고한교통경찰은 털어놨다.
며칠전 춰직차 상경했던 송경복군 (15)은「택시」를 탔다가 여비3천7백원을 운전사에게 몽땅 빼앗겼다. 운전사 장모씨(37) 는 시골소년임을 눈치채고 2백원밖에나오지않은 거리에서 『1구간에 5백30원인데 8구간을 왔으니 4천원을내놓으라』고욱박질렀다.
지난 5윌말께 J일보사앞 힁단도로를 건너가던 황모씨 (32) 가「택시」에 치여 머리가 터지는등 중상을 입었다. 황씨는 우뚝서있는「우선멈춤」표지만 믿고 길을 건너다 참변을 당했던것.
『차가피하나 사람이 피하지』-얌체운전사들이입버릇처럼 외는 말이다. 지난10일 회사원 K씨는 다가오는 출근시간에 초조히 빈차만을 기다렸다.
K씨는 빈차를 발견, 손을 들었으나 그냥 지나가 버리기 3번. 경찰에 신고했더니『우리가단속할수있는것은 차를 일단 멈추었다가 손님에게방향을 물어본후 승차를거부하는「케이스」뿐』이라고 담당자가 말하더라는것. 취객들이 흥청거리는 무교동 거리. 어떤날 L씨는 대포한잔하고거리에 나왔다. 우연히앞에 멎은「택시」를성급히타려고 했더니 한청년이불쑥 앞을 가로막았다.『내가 잡은「택시」니50원만내시오』- 모처럼흥을 돋운 L씨는 이통에기분을 잡쳤다. 이것이바로「택시」잡이-. 이것도 이젠 새로운 직업이됐다.
5월말 김모씨 (32) 는「택시」잡이 이모군 (17)에게「팁」을 주지 않았다가 덜미가 잡힌채 끌어내려져 똘마니들에게뭇매를맞았다.「택시」잡이의 무대는 무교동을 비롯 미도파백화점주변과「아카데미] 극장, 각관광「호텔」및 석탄공사 앞길등. 석공앞길의「택시」잡이들은 장거리 손님상대. 한대의「택시」에 4손님을 태워주고 손님은 물론 운전사로부터「커미션」을받아낸다. 구두를 닦다가 직업을 바꿨다는 장모군(17) 은『하루수입이줄잡아5백원꼴이 된다면서 구두통 메는것보다 훨씬편하다』고 히죽웃어댄다.『우리는 텃세가 있어요. 그렇지 않고서는 버젓이영업(?)을 할수있겠느냐』고 장군은으시댔다.
「택시」잡이 소년은 서울에만도 6백여명.
지난1일부터 얌체족소탕작전을 벌인 경찰은 지금까지「택시」잡이 3백47전, 부당요금징수13건, 우선멈춤35건, 승차거부8건, 오수비산차6건을 적발했는데「나가시차」는1대도 적발못했다.
서울시경 이교통과장은『얌체운전사나「택시」잡이들은 강력단속만이 근절책』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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