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역한 제작태도에 유감|목우회 공모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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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5면

「목우회」 제5회 공모전은 훨씬 한정된 미술학도의 등용문이 된 느낌이다. 입선작 1백73점이 철처하게도 인물중심의 사실화요 그중 25점은 조각이다. 국전대통령상수상자이 양화일 경우를 생각해 여기를 사전 검열장소로 착각하고 있는 것일까.
응모자들의 그런 선입견이 스스로 작품세계에 못을 박는 결과를 빚고 있다. 오히려 회원작품이 그런 엉뚱한 선입견보다 개방적이요 진취적이다. 홍범순씨의 「정물」, 오승우씨의 「화장계」등이 특히 그러하다.
뭘 추종하려는가 꾸짖는 듯이 전시장에서 이색적이다. 더욱 난처한 것은 스승의 작품묘사다. 사실학의 제작수법이 아무리 제한한다 하더라도 출발점에서 있는 이들로선 안이한자세다. 다만 신선하게 개성읕 주장하는 작품이 더러있어 이 공모전은 희망적이다. 작품자체는 설익은것이라 하더라도 「제주도풍경」「신라문화제」「탈과 자화상」「K스튜디오」등 제작 태도에 여유가 보인다.

<6윌5일까지경복궁미술관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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