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2)군인정신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3면

요사이 군인정신의 문제가 크게 논의되고 있다. 사실말이지 군인정신이 들어있지않은 군인이란 군복만입혀논 사람이지 군인은 아니니까,군인정신이야말로 군대의 생명이라할것이다.
그런데 군대의, 생명이라할 군인정신이 최근에 몇몇군인의 추행과 잔인한 행위때문에 크게 손상을 받은까닭에 국방부에서는 정훈교육을 강화하기로 했다는 보도가 있었다.때가 늦었다는 유감도 있지만,하여간 옳은 일이다.
대체로 말하면 1953년 휴전 성립이후 오늘까지 군의 정신교육은 해마다 떨어져 온 느낌이없지않다.
「정훈」이독립된「병과」로되고서도정훈교육과 사업이 군내부에서 전보다 강력하게시행된다는 이야기는 듣지 못했었다. 예산도 없고…지휘관도 정훈업무에 그다지관심이없으니까 「무사안일주의」로 지내왔는지도모른다. 이래가지고서는 안된다. 휴전도 전쟁의 하나로 알고있는 빨갱이-정훈업무를 군의 기간업무로 알고있는 빨갱이-이것들을 상대해 가지고 우리가 정신교육을등한시하다니 될뻔이나 한 이야긴가.
월남에서 「베트콩」이 죽여도 덤버들고…또 죽여도 또 덤벼들고…그칠새 없이 나타나는 것은 그들의 정신이 강한때문이다.
우리국군의 정신무장을 강하게 하려면, 먼저 지휘관이 정훈업무에 비상한 관심을 가져줘야겠다. 그리고서 장병들에게 정훈교육시간을 충분히 배정시켜 자유민주주의의 필승의신념과국가의 간성으로서의 높은 긍지를 갖도록-국민의 모범이 될 긍지를 갖도록-교육훈련시켜야겠다. 또 일선에서 소대장까지도 영외거주를 허용하는 관례를 페지시켜야겠다.일선에서 각급 지휘관이 부하들을하나하나 죄다 파악하고 선도하려면 밤에도 그들과 이탈해서는 안된다. 그리고 부하들에게 건전한오락을 제공해야겠다. 자유와 정의와 사랑이 평화와 번영의내일을 약속하는 길이라는 밝은 희망을 갖도록 그들을 인도해야겠다.
필승의 신념과 밝은 희망이 용기와 의욕의 원천이 아니겠는가.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