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녁에 돌아온 모정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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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생활고에 지쳐 두딸을 버렸던 어머니 김은열여인(35·서울동대문구전농동353의6)이 『이 못난 어미를 처벌해달라』고 29일하오 서울종로경찰서를 찾았다.
김여인은 이날아침 밥 달라고 보채는 3녀 경숙양(4)과 젖먹이 정애양(1)을 『길거리에서 울고있는 애를주워왔다』고 속이고 종로2가 파출소에 두아이를 맡기곤 달아났었다.
김여인은 작년10월남편 민명기씨(37)와 사별하고 떡장사를하면서 네딸을 길러왔다. 그러나 남편의 간장병 치료비로 꾸어쓴 6만원의 빚독촉이 심해지고 하루1백여원의 수입으로는 다섯 식구가 끼니조차 이을수 없었다. 장녀 경미양(10)은 국민학교를 중퇴하고생활은날이갈수록 어렵게되자 이웃 구멍가게여인 이모씨의 『경찰에아이를맡기면 나라에서 길러준다』는 귀띔을듣고 이말에솔깃, 이날 파출소에 아이를맡겼던것.
그러나 『해가기울고 어두워지자애들 생각이 더욱 간절했다』고 말하는 김여인은 『남편을 잃고는 살수있어도 아이들을 버리고는 살수없다』고 경찰서보호실안에서 두딸을 부여안고 엉엉 울었다.
김여인의 정상을 소상히들은 동영선 수사2계장은 김여인을 불구속으로 입건, 시립영아원에 보호중이었던 두아이를 다시 엄마품에 안겨준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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