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자판이 경주차 계기판 닮았네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면보기

03면

오리스가 1000개 한정판으로 내놓은 `칼로브라`

스페인 마요르카 섬의 고즈넉한 전원 마을 ‘칼로브라’. 이 지역은 스페인 사람들이 ‘매듭’이라고 부를 만큼 복잡한 꼬부랑 길이 그물망처럼 촘촘히 얽혔다. 그래서 천혜의 드라이브 코스로 손꼽힌다. 180도를 감아도는 코너와 400m 높이의 낭떠러지가 쉴 새 없이 이어진다. 급기야 2005년부터 해마다 이곳의 14㎞ 구간의 통행을 막고 ‘마요르카 섬 클래식 자동차 경주’를 열고 있다.

 최근 스위스 시계업체 오리스가 이 경주의 시간을 기록하는 공식 협력 업체이자 타이틀 스폰서로 선정된 것을 기념해 한정판 시계 ‘칼로브라’를 출시했다. 오리스 측은 “경주에 참여하는 경주차에서 영감을 얻어 칼로브라를 디자인했다”고 밝혔다. 베젤은 여러 조각의 스테인리스 스틸을 정교하게 조합해 감쌌다. 케이스 윤곽엔 고무링을 씌워 조작 편의성을 높였다. 특수 야광 숫자와 초 단위 눈금으로 꾸민 검정 문자판은 흡사 경주차의 계기판을 연상케 한다. 니켈로 만든 시침과 분침은 특수 야광 물질로 코팅하고, 크로노그래프 기능의 표시창 바늘은 빨강과 검정으로 물들였다. 시계 뒷면엔 칼로브라 지역의 배배 꼬인 도로를 암시하는 매듭 문양을 새겨 넣었다. 칼로브라는 오리스의 774 자동 기계식 무브먼트로 작동된다.

 오리스는 칼로브라를 1000개 한정판으로 만든다. 칼로브라 전용 상자에 담아 출시한다. 상자 안에는 원래 달린 가죽 밴드 이외에 고무 시계 줄과 교체에 필요한 도구가 들어있다. 칼로브라는 100m 깊이의 수압을 견딜 수 있는 10바(bar)의 방수기능을 갖춰 다양한 아웃도어 라이프를 함께 할 수 있다. 국내 판매 가격은 420만원이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