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란눈의 새「텔런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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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5면

『무척기쁩니다.』동양 「텔리비젼」의 새 일요연속극「파란눈의 며느리」의 주연 「앤」 역을 맡은 파란눈의 「케이디·처치」양 (21)은 더듬거리나마 또렷한 우리말로 TV출연소감을 털어놓으며 귀엽게 웃는다. 「처치」양은 미국「유타」주 「투엘레」시에서 중학교를 마치고 가족과함께 한국에 온지 6년이 넘어 한글을 줄줄 읽고 알아듣긴해도 말은 서투르다.
고등학교과정의 「서울미국인학교」에서는 「백설의여왕」으로 뽑힌 미인으로 헌칠한 키에 푸른 눈매가 시원스럽다. 「일요부인」에 이어 3일부터 매주 일요일(밤9시)방송될 「파란눈의 며느리」(유호작, 황은진 연출) 는 한국중류가정의 2남「속」과 결혼한 주인공 「앤」 이 완고한 집안에서 어려운 시집살이를 이겨나가는 줄거리.
석달전부터 주연감을 찾아서 50여명을 면접한끝에「처치」양을 골라낸 방송국측은 『 「처치」양이 연기경험은 없으나 자신을 가진것 같아 기대된다』고 흐뭇한 표정.
2년동안 태권도를 배웠다는 「처치」양은 검은띠 (유단자)를 지녔다며 『정당방위에만 쓸터이니 안심하라』는 농담끝에 『한국 남자는 「유머」의 깊이가 있다』고 칭찬을 곁들인다.
15회쯤 나갈 파란눈의 며느리에는 완고하고 망령기있는 조부모, 이해성있는 부모, 주착없는 큰아버지, 결혼에 실패한 「속」의형, 누이동생, 중학교에 다니는 동생등이 등장하여 서로얽힌 이해관계로 「앤」의 시집살이는 이만저만이 아니다. 그러나 「앤」은 국제결혼과 시집살이의 어려움을 밝고 맑은 티없는 마음으로 이겨내 전통적이며 훌륭한 며느리가 된다.
『그저 모든 노력을 기울일뿐』이라는 「처치」양이 한국의 풍습과 전통을 얼마만큼 깊이있게 부각시킬지 그의 연기가 기다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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