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의전쟁」…미정부대「매스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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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베트콩」과 월맹공산군의 이른바 구정공세를 가리켜 『미군측이 한대 얻어맞은 것이아니냐』고 한「워싱턴」주재미국인기자단의 질문공세는 미정부수뇌부들을 노하게 만들었다.「존슨」미대통령을 비롯 「러스크」국무장관 「맥나마라」국방장관 「로스토」대통령보좌과등 정부수뇌들이『「베트콩」의 도시공격은 군사적으로 완전한 실패였다』고 되풀이 강조한데 대해 『그렇지 않는것이 아니냐』고 끈질긴질문을 한데시비록된것.
그래서 요즘 미정부 수뇌들은 『기자들이 건설적인면은 외면하고 남의 흠을 들춰내려고 회의적인 질문만 한다』고 노발대발하고있는 실태이다.
정통한소식통에 의하면 미기자단과 정부수뇌들간의 입씨름의 전모는 다음과같다. 「워싱턴」주재미국인기자단만을 초대한 한모임에서 미정부의 모고관이『여러분은 도대체 어느편이냐』고 기자단에게 면박을 주면서 은근히 기자들의 취재태도를 비난했다.
이에 화가난 일부의기자들이『그렇다면 우리들은 조국에대해 충성을하고 있는것이 아니란 말이냐』고 항의했다.
또다른 기자들은『그러고도「케산」전투에서 우리측의 승리가 용이치않을때는 무엇이라고 변명하겠는가』고 대들었다.『미국이 승리하지못하는한 여러분의 신문이나방송국은 한푼의 가치도없다. 미국의 문제에 비하면 그것들은하챦은것들이다. 건설적인 기사는 하루에도 2천개씩이나되는데 여러분은「퓰리처」상을 타려고 그런 불만스러운 기사만 찾아헤매는것이 아니냐…』이 고관의불만은 「설교」로까지 변했다. 그러나 기자들은 『「푸」함사건이나 「베드콩」의 공격으로 신경질적이되어있는것은 이해되나 그같은 정신상태로 가장현명한 정세판단이나 결정이 내려질수있을지 적이의심이간다』고 경고하고있는 판이다.
이에대해 미언론인의 일부에서는 『미국정부는 북괴와「베트콩」외에 미국안에서 신문및 「라디오」를 상대로 「제3의전쟁」을시작했다』라고까지 수군거리고있다. <워싱턴=이하우통신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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