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S ‘바이오매스 발전소’ 짓는다…3000억 들여 아시아 최대 규모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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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6면

GS그룹이 아시아 최대 규모의 바이오매스 발전소를 건설한다.

 GS 계열 민간발전회사인 GS EPS는 13일 3000억원을 투자해 충남 당진시 부곡산업단지에서 100메가와트(㎿)급 친환경 바이오매스 발전소 착공식을 했다고 발표했다.

 이날 착공한 GS 바이오매스 발전소는 향후 동남아시아 등에서 들여온 팜나무 껍질과 목화 줄기·해초·농산 폐기물 등을 바이오매스 원료로 사용할 계획이다. 예상 전력 생산량은 시간당 100㎿로 세종시 인구(약 11만3000명) 전체가 쓸 수 있는 규모다. 2015년 8월 준공 때까지 연인원 2만여 명의 일자리 창출도 기대된다. GS 관계자는 “태양광과 풍력을 포함해 국내에 건설된 신재생 발전설비 중 가장 큰 용량”이라며 “바이오매스 발전소로는 아시아 최대 규모”라고 설명했다. 바이오매스 발전소를 500기 이상 가동 중인 미국에서도 100㎿급은 텍사스주 한 곳에만 있다. 국내에서 10㎿급 이상 바이오매스 발전소를 건설 중인 사업자는 GS EPS와 동서발전(강원 동해·30㎿급)뿐이다.

 GS EPS가 대형 바이오매스 발전소를 짓는 것은 전력 공급량 중 일정 수준 이상은 반드시 신재생에너지로 채워야 한다는 ‘신재생에너지 의무공급제도(RPS)’ 시행에 근거한다. 정부는 지난해 전체 전력 생산량의 2%를 시작으로 2015년엔 3.5%, 2022년 10% 이상을 신재생에너지로 공급해야 한다고 규정하고 있다.

 현재 GS EPS는 액화천연가스(LNG) 복합화력 발전소 3기(1503㎿)와 연료전지 발전소 1기(2.4㎿)를 운영하고 있다. 2015년 바이오매스 발전소가 완공되면 현재 0.16%인 신재생에너지 생산 비율은 6.4%로 올라간다. 지난해 11월부터 중국 산둥성 경제개발구역에 30㎿급 바이오매스 발전소를 가동하고 있어 발전 노하우도 축적한 상태다. 이 회사의 지난해 매출은 1조1129억원, 영업이익은 1142억원이었다.

 이날 행사에 참석한 허창수(65) GS그룹 회장은 “사업 환경이 불투명할수록 장래를 대비하는 안목으로 꼭 필요한 투자를 가려내고 이를 과감하게 반영해야 한다”며 “바이오매스 발전소 건설을 계기로 앞으로 친환경 사업에 관심을 넓혀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GS는 2005년 그룹 출범 이후 매해 2조원 이상 투자를 집행해 왔으며 올해는 2조7000억원대 투자를 계획하고 있다.

  이상재 기자

◆바이오매스(Biomass)=나무와 풀·잎·뿌리 등 광합성에 의해 만들어지는 모든 식물과 조류(藻類) 자원을 가리킨다. 열효율은 석탄·석유보다 떨어지지만 생장 단계에서 산소가 배출되는 것을 감안해 국제단체들은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제로(0)’로 인정한다. 이에 따라 최근 친환경 에너지원으로 주목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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