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획 세우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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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일반적인 목표 세 가지를 들자면 빚 탈출, 학비 마련, 노후 대비가 있다. 다음은 이 목표들을 달성하기 위한 계획의 예다.

빚에서 벗어나기

매달 신용카드 대금 결제에 어려움을 겪는다면 빚 일부를 줄이거나 합칠 필요가 있다. 예를 들어 16% 이자의 신용카드 미불 채무가 3천 달러, 9% 이자의 자동차 대출금 1만 달러가 있다고 치자. 일 년에 두 개의 채무를 모두 갚자면 한 달에 1천1백50달러를 결제해야 한다.

그러나 자신의 집이 있다면 9%의 이자의 주택담보대출로 1만3천 달러를 빌려 다른 빚들을 청산할 수 있다. 그러면 높은 이자율의 신용카드 채무가 없어지기 때문에 일 년만에 주택담보대출을 갚는 데 매달 1천1백40달러만 내면 된다. 게다가 대부분의 주택담보대출은 이자를 공제 받기 때문에 해당하는 해의 과세수입을 6백80달러까지 줄일 수 있다. 그러면 연방세금 31%군에 속하는 사람의 경우 2백10달러를 절약하게 된다. 사실상 정부가 자신의 빚 청산을 도와주는 셈이다.

물론 신용카드 사용 자제가 함께 이뤄져야 이런 전략이 효과를 발휘한다.

학비 마련

사립대학의 수업료, 방세, 식비를 합치면 일 년에 3만 달러를 상회한다. 그리고 올해 태어난 아기들이 대학에 입학할 때면 이 비용은 7만8천 달러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T. 로우 프라이스).

아마 자녀들은 장학금이나 학자금 융자를 받을 수 있을 것이다. 그리고 많은 학생들이 스스로의 힘으로 대학을 다닌다. 그러나 빚에 눌린 채 졸업해야 하는 자녀의 짐을 덜어주고 싶다면 여기에 적당한 저축 수단이 두세 개 있다. 대부분의 주들이 이른바 529플랜이라는 것을 제공한다. 여기에 납입한 돈은 사전에 선택된 뮤추얼펀드에 비과세로 투자된다. 학자금 납입을 위한 인출 역시 비과세다.

또 커버델교육저축계좌(CESA·舊교육IRA)를 열어 매년 세후 2천 달러를 은행계좌나 다른 투자 상품에 넣으면 이 계좌에서 나오는 수익은 완전히 비과세다. 단 인출할 때 돈을 학자금으로 사용하는 경우에 한해서다.

이런 것들을 실행에 옮기면 놀라운 결과를 가져온다. 예를 들어 오늘부터 매년 2천 달러를 8% 이자의 커버델교육저축계좌에 붓기 시작하면 18년 후에는 8만 달러가 넘는 돈이 생긴다. 고급차를 모는 것보다 자녀의 대학 교육비가 더 중요하다면 밴을 사는 것이 좋다.

노후 대비

많은 사람들의 경험에 따르면 은퇴자들은 은퇴 전 수입의 70%만 있으면 기존의 생활 양식대로 살아갈 수 있다. 통근비와 출근용 의복에 지출할 필요가 없기 때문이다.

그러나 은퇴해서 하루 종일 집에 있다면 전기세, 수도세 같은 비용이 증가하고, 아니면 취미와 여행에 돈을 쓰게 될 것이다. 게다가 건강 관리 비용도 있다. 사실 일부 은퇴자들은 일할 때 쓰던 만큼의 수입이 필요하다.

그러나 불행히도 기존 연금은 일할 때 받던 봉급의 일부만 준다. 사회보장제도도 이와 별 차이가 없다. 게다가 나이가 젊으면 젊을수록 65세가 됐을 때 지금의 연금 상품에서 얼마나 많은 돈을 받을 수 있을지는 점점 더 불확실해진다. 사회보장 수당은 얼마든지 바뀔 수 있고 고용주들도 연금제도를 언제든지 바꿀 수 있다(그러나 이를 소급 적용할 수는 없다. 즉 이미 자격이 된다면 기존의 연금 전액을 받는다). 그리고 의회도 은퇴저축제도에 관한 법을 개정할지 모른다.

따라서 안정적인 노후 대책을 만들려면 가능한 다양한 상품을 이용해야 한다. 직장에 401(k), 403(b), 457 같은 퇴직연금 프로그램이 있다면 가능한 많은 돈을 넣어둔다. 대부분의 고용주들은 직원이 납입한 금액과 같은 액수를 은퇴금으로 보태준다. 단 이 돈은 은퇴할 때만 받을 수 있다. 직장에 이런 것이 없다면 은퇴연금계좌를 이용한다. 이런 적립금은 모두 과세가 이연된다. 따라서 이것은 자신과 고용주, 정부가 함께 은퇴 자금을 불려주는 셈이다.

그리고 의회가 은퇴제도를 바꿀 것에 대비해 주로 예금보다 이익률이 높은 주식, 채권, 뮤추얼펀드에 투자하는 독자적인 저축 프로그램도 갖고 있어야 한다. 물론 이것은 과세 대상이다. 무엇보다 좋은 점은 계좌가 커지면 다른 목표들에 자금을 조달하는 데도 도움이 된다는 것이다.

(Money) / 이인규 (JOI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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